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이 한국을 두 번째 방문한다. 2013년 영화 '엘리시움'으로 처음 내한한 지 3년 만이다. 맷 데이먼의 이번 방문이 특별한 것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한국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2년 등장한 영화 '본 아이덴티티'(더그 라이만 감독)는 개봉과 동시 전세계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007' 시리즈를 비롯한 기존 스파이 영화의 틀을 깬, 21세기형 스파이 영화가 탄생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한국에서도 호평은 예외가 없었다. 뒤이어 나온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도 주공 맷 데이먼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연기력이 관객들의 칭찬을 받으며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올해 개봉할 '제이슨 본'은 본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이자 주인공 맷 데이먼과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의 연출자였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사실 본 시리즈는 네 번째 작품인 '본 레거시'(2012)에서 감독을 교체하고 주인공을 제레미 레너로 바꾸는 외도(?)를 한 적이 있다. 물론 국내외 관객들은 새로운 주인공에 적응하지 못했고, 영화는 가혹한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그리 형편없는 수준이라 말할 수 없었지만, 이미 맷 데이먼의 본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염원 속 맷 데이먼은 무려 9년 만에 제이슨 본으로 돌아왔다.
맷 데이먼의 내한이 또 한 번 특별한 이유는 이번 '제이슨 본'의 아시아 프리미어 개최지가 한국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보통 할리우드 영화의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는 중국이나 싱가폴, 홍콩 등지에서 열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 때문에 국내 취재단이 아시아 프리미어를 위해 해외를 방문하기도 하고, 해외 스타들이 중국과 일본 방문 전후에 한국을 짧게 방문해 얼굴만 비추는 수준으로 인사를 하고 떠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맷 데이먼 뿐 아니라 여주인공 올리비아 비칸데르가 함께 한국을 방문해 한국에 아시아 각국 기자들이 모일 예정이다.
이에 '제이슨 본'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두번째로 온다. 두 배우가 아시아권 다른 나라보다 서울에 오는 것은 한국 영화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이들의 내한에 기대감을 보였다.
2013년 한국 방문 당시 맷 데이먼은 "“박찬욱 감독이라면 바로 일하고 싶다”거나 레드카펫의 뜨거운 열기에 "한국에 여러 번 다시 오고 싶을 정도"라며 열광했었다. 한국에 대한 호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 특별히 맷 데이먼은 '굿 윌 헌팅'부터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오션스 일레븐', '마션'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에 출연했던 인기 배우인 만큼 그가 한국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관심이 쏠린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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