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는 아니어도 개척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최근 상반기 시즌을 종영한 'SNL 코리아7'. 그 안엔 고정크루 신동엽 만큼이나 오랜시간을 'SNL코리아'와 함께한 크루가 또 있다. 바로 '눈알 연기'로 유명해진 배우 김민교다. 데뷔 18년 차, 무대에서 처음 연기자로 시작해 시나리오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인 김민교는 아이러니하게도 tvN 콩트쇼 'SNL 코리아' 시즌2부터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풍부한 표정 연기 덕이다. 평생 '연기자'로 살겠다는 김민교. 가끔 개그맨이 아니냐는 대중들의 조금 섭섭하기도 하지만,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하랴. 김민교는'SNL코리아'를 오랜 시간 함께하며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배우 김민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민교는 'SNL 코리아7' 종영을 며칠 앞두고 OSEN 사옥을 찾았다. 그에게 그동안의 'SNL코리아'를 자평해달라고 부탁했다.
"제가 혁명까진 아니더라도 어떤 개척자라고 해야 하나. 그런 자부심은 있어요. 'SNL코리아'도 시즌을 거듭하면서 코너뿐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변화했는데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하는 마음이 들어요. 사실 매주 다른 호스트를 만나고 일주일 동안 준비한 이야기로 생방송하는 건 쉽지 않거든요. 내부적으로는 '이번 시즌도 나쁘지 않았다'는 자체 평가를 하기도 하죠.
그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생방송 라이브로 진행되는 'SNL 코리아'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에서 포맷을 사온 'SNL'을 유일하게 생방송 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무이하기 때문. 다른 나라에선 녹화방송을 선호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부심이 충만한 그에게도 리허설에 생방송까지 꼬박 하루를 할애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고 했다.
"어떤 날은 방송을 시작하기 전부터 '아, 이번 주는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러면 두렵죠. '지금까지 잘 해오다가 이번주 때문에 우리 망하겠다' 이런말도 하고 그래요. 생각을 아무리 쥐어짜도 그럴싸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우리도 사람이니까요. 그래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무대가 좋은 건 역시 관객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거고 말하자면 '선수'끼리 모여있으니까 우리가 함께 무엇을 만들어서 성공했다는 성취감이 굉장히 큰거 같아요. 그리고 머리가 안 좋아서 한 주가 돌아오기 전에 힘들었다는 걸 까먹죠(웃음)."
김민교에게 이번 시즌 가장 인상 깊었던 호스트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여배우 문정희를 꼽으며 '어마어마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
"문정희 씨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활력이 넘치는 분이라곤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아, 여배우는 이래야 하는구나'를 문정희 씨를 보면서 느낀 거 같아요. 'SNL 코리아'를 그동안 하면서 가끔 호흡이 안맞는 호스트도 있었지만, 현장에 와서 리허설부터 열심히 호흡해 주는 열정 넘치는 호스트를 보면 신선한 자극이 되고 '이 맛에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 /sjy0401@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