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네요, 히트!”
개그맨 이경규는 요즘 ‘킹’으로 불리는 사나이다. 나오는 프로그램마다 레전드 회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경규 사단이라고 불리는 개그맨 이윤석, 윤형빈, 가수 유재환, 배우 한철우와 함께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나섰다. 특히 방송 전 인지도가 낮았던 한철우도 띄울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였다.
예상대로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한철우가 제대로 활약하고 돌아갔기 때문. 방송 후에는 한철우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그는 굵직한 영화에 출연한 22년차 배우. 그러나 그의 얼굴과 이름을 보고 생소할 시청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방송 초반에도 역시 그의 인지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김구라는 “이경규가 나오는데 한철우까지 나와야 하나”라고 몸 쪽 꽉 찬 돌직구를 던진 것. 이에 이윤석은 이날 나온 게스트 모두가 각장 담당하는 분야가 있다며 한철우를 옹호했다.
본격 토크가 진행되자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한철우는 이경규와의 에피소드를 모두 풀었고, 그 에피소드마다 웃음 사냥에 성공했다. 이경규 사단이라 불리는 이들은 많았지만, 최근 이경규를 가장 옆에서 보필(?)하는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그는 이경규와의 친분으로 같은 동네로 이사 오기까지 했다. 특히 생명의 은인이 된 사연들을 털어놓으며 웃음을 자아냈고, 이경규를 뿌듯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이경규의 믿음이 다시 한 번 통한 셈이다. 당당히 데리고 나온 이유가 있었던 것. 오랜 시간 영화를 하던 한철우가 예능에서 한 방에 빵 하고 뜰 줄 알았을까. ‘라디오스타’가 발굴한 또 한 명의 스타가 됐다. 앞으로 영화에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길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특집은 게스트들의 뛰어난 활약으로 2회 분량으로 편성됐다. 고작 4시간 반 녹화에 방송 2회분을 만들어내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감춰진 입담이 다음 주까지 더 남아있다는 점이 시청자들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