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철우가 첫 예능 출연이었던 ‘라디오스타’를 통해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겸손한 반응을 보이는 동시에, 예능프로그램은 대본 없는 연극이라며 이경규를 더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30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9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후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이경규 선배님과 피디님, 작가님들에게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한철우는 ‘라디오스타’에서 이경규와 절친한 스타들 특집으로 출연했다. 이경규, 이윤석, 윤형빈, 유재환 등 입담이 강한 출연자들이 가득한 가운데 한철우는 재치 있으면서도 꾸밈 없는 화법과 이경규에 대한 완벽한 성대모사를 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그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서부전선’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빼어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현재는 영화 ‘악몽’ 촬영 중이다.
아래는 한철우와의 일문일답이다.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반응이 뜨겁다.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가 많이 와서 얼떨떨하다. 이경규 선배님과 피디님, 그리고 작가님들에게 정말 고맙다.
방송 후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드나.
지금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난 그냥 해왔던대로 연기를 성실하게 하면 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잠시 물이 들어온다고 해도 금방 물이 빠지지 않을까 싶다.(웃음) 난 앞으로도 묵묵하게 연기를 할 것 같다.
‘라디오스타’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이경규 선배님과 평소에 자주 만난다. 선배님이 영화 제작을 하고 시나리오도 쓰는 작가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친해지게 됐다. 방송에 말씀드린대로 평소 영화도 자주 보고, 대화도 많이 나눈다. 그래서 이경규 선배님의 일상을 알고 있는 편이다. ‘라디오스타’ 제작진과 인터뷰를 하게 됐다. 제작진과 이경규 선배님이 함께 출연을 하자고 해서 ‘라디오스타’에 나가게 됐다.
첫 예능 출연인데 떨리지 않았나.
많이 떨었다. 방송을 보면 내가 떨고 있는 게 보일 거다.(웃음) 떨지 않으려고 연기를 했는데 잘 안됐다.(웃음)
‘라디오스타’ 녹화 이후 달라진 게 있나.
정말 많이 배웠다. 연기보다 중압감이 컸다. 그래서 많이 놀랐다. 예능은 주어진 대사가 없는데 연극을 매일 매일 하는 느낌이었다. 상당히 힘든 부분이다. 연기자는 대사를 외워서 감정을 표현하는 건데 이경규 선배님은 대사가 없는 연극을 매일 하고 계신다. 겉으로 봤을 때는 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데 그게 아니다. 왜 이경규 선배님이 예능 천재라고 불리는 지 다시 알게 됐다.
이경규 선배님을 평소에도 존경하지만 이번에 더 존경하게 됐다. 우리가 하는 일상 언어의 20배 속도로 대화가 왔다갔다하는 느낌이었다. 보고 있으면 탁구 치는 기분이다. 대단하더라. 나는 사실 MC들의 질문에 그냥 답만 했는데, 이경규 선배님, 윤석이형, 윤형빈 씨, 유재환 씨는 요리를 했다. 특히 이경규 선배님은 요리를 뚝딱뚝딱 만들고 또 다른 요리를 동시에 구상하는 듯 보였다. 대단하더라.
다른 예능 섭외가 오면 할 건가.
내가 정말 예능은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서 이경규 선배님에게 내가 해도 되는지를 상의할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평소대로 주어진 연기를 할 거다. 오디션 기회가 있으면 오디션을 보고 지금 그대로 일을 할 거다. 뜻밖의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