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디마프' 종영까지 2회, 배우들이 꼽은 명장면X명대사는?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6.30 14: 16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주연배우들이 종영을 2회 앞두고 명장면과 명대사를 직접 선정했다. 이와 동시에 나의 인생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도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끈다. 
tvN은 30일 이같이 밝히며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종영을 2회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매회 쏟아지는 명대사들과 명장면들 중 가슴에 콕 박힌 대사나 장면은 무엇일지, 황혼 청춘들의 살아있는 버킷리스트는 무엇일지, 배우들에게 직접 들어봤다.

# '디마프’ 배우들이 뽑았다, BEST 명장면 & 명대사
먼저 천생소녀 조희자를 연기한 김혜자는 극중 이성재(주현 분)와의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참 세월이란 게 웃기다. 젊었으면 뺨을 맞아도 너를 으스러지게 안았을 텐데. 지금은 졸려서 못 안겠다.”는 이성재의 대사를 떠올리며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과 상황들이 따스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투사 같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던 장난희 역의 고두심은 극중 오충남(윤여정 분)의 맹장이 터졌을 때 딸 박완(고현정 분)과 나눈 대사와 장면을 꼽았다. “난희가 딸에게 ‘자신이 바쁘니 너라도 가봐야 한다. 늙은이 혼자 있다 죽으면 책임질거야?’라고 한다. 딸한테는 참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피를 나눈 형제도 아닌데, 이 친구들이 끈끈한 정을 갖고 아름답게 모여서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자신이 맡은 역할인 문정아가 “우리 주변에 애쓰고 사는 엄마, 할머니와 닮아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14회에서 희자나 난희는 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정아는 희자가 하는 걸 멍하니 보고만 있는다.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 시청자로 구경하면서도 정아가 말 못하고 살아온 게 답답하고 서러웠다. 그런 엄마들이 많을 것 같다.”고 뭉클한 답변을 전했다.
대차고 화끈한 성격의 오충남을 연기한 윤여정은 “돈 많은 사람이 더 내는 게 평등이야”라는 대사를 꼽으며 “작가가 참 의미 있게 쓴 것 같다.”고 했다. 또 “뻑하면 4~50년 전이야.”라는 대사를 말하며 “우리가 실제로 그렇거든요. 김혜자 언니와 만나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여배우 이영원 역할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박원숙은 “박완의 내레이션들이 인상 깊었다. 특히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아를 찾아가는 엄마, 아빠들의 모습에서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전했다. 할매크러쉬 오쌍분 역의 김영옥은 “’죽어서 훨훨 나는 새가 되고 싶다’는 문정아의 노모가 한 말에 어머니 생각이 나서 함께 울었다. 또 조희자가 치매에 걸려 애를 업고 가는 장면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가슴이 저리더라.”고 말했다.
이 시대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그린 신구는 김석균의 변화가 담긴 대사들을 꼽았다. “’평생 부모가 1순위, 형제가 2순위’라고 말하는 김석균은 경마장의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평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말년이 돼서 뒤돌아보니 아쉬움이 많고, 나름대로 뉘우치죠. 그래서 나중에 열심히 번 돈을 ‘쓰고 죽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마음이 바뀐 게 참 와 닿는다”고 말했다.
황혼의 로맨티스트 이성재 역의 주현은 극중 조희자가 이성재의 마음을 회피할 때 “내가 너하고 연애하쟀냐? 친구하쟀지.”라고 말한 대사가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로맨티스트 역할이라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그런데 ‘선생님 로맨티스트가 되네요’라는 노희경 작가의 말 한 마디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디어 마이 프렌즈’의 청춘이자 막내 고현정은 이 시대 자식들을 대표하는 대사인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 염치없으므로”와 “내가 엄마 거야? 엄마가 맘대로 죽여도 돼?”라고 말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 ‘디마프’ 황혼 청춘들이 꼽은 버킷리스트, ‘여전히 살아있는 노배우들의 열정’
 ‘디어 마이 프렌즈’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인생드라마’로 꼽히고 있다.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게도 하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하는 가치 있는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50여 년 넘게 연기를 해왔던, 그리고 진짜 황혼을 살아가고 있는 시니어 배우들에게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를 물어봤다.
 주현은 “한국산 ‘대부’의 말론 브란도가 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꿈을 드러냈다. 김혜자는 “여러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나도 하면서 즐거운, 그런 작품으로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소망을 전했다. 신구는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시간을 최고로 충실하게 보내자.”는 뚝심 있는 각오를 밝혔다.
 나문희는 “무대 위에서 죽고 싶어요”라며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윤여정은 “지금이 좋다”고 쿨하게 대답했다. 박원숙은“오늘이 첫 날이자 마지막 날처럼.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무언가 덜 한 것 같아 더 하고 싶은 드라마였다. 세월이 날 붙잡아 줄 수 있다면 김혜자씨 역이 탐나네요”라는 의지를 전했다. 고두심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15회, 16회는 80분 특별편성으로 평소보다 10분 빠른 7월 1일(금), 2일(토) 밤 8시 20분에 방송된다./sjy0401@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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