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듣는 서태지's 음악, '페스트'도 히트할까?[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6.30 15: 34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음악들이 뮤지컬 무대에서 재탄생한다. 강렬한 록음악이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만나 환상적인 클래식으로 거듭났다. 뮤지컬 '페스트'가 올여름 문화계에 커다란 충격과 전율을 안길 전망이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디노체컨벤션에서 뮤지컬 '페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노우성 연출가, 제작사 스포트라이트 김민석 대표, 음악 감독 김성수, 책임 프로듀서 송경옥 등이 참석해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페스트'는 서태지가 발표한 명곡들과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프랑스 대문호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원작으로 한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그래서 가장 공을 들인 건 자신의 음악을 뮤지컬 넘버화 해야 하는 서태지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김민석 대표는 "서태지의 음악들을 모아서 스토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서태지를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본인이 뮤지컬 분야를 모르니까 자신의 음악이 뮤지컬로 어떻게 편곡 될지, 음악을 이야기로 어떻게 만들지 의아해하더라"고 말했다. 
6년 동안 만들어진 스토리다. 서태지의 음악과 문학 작품 '페스트'가 더해지니 원작보다 극적인 설정과 입체적인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속도감 있는 전개가 완성됐다. 죽음의 병 페스트에 대항해 살아남기 위한 인간 군상의 치열한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졌다. 
저항하는 자 리유 역의 손호영-김다현을 비롯해 타루 역의 피에스타 린지, 그랑 역의 보이프렌드 정민 등 대중가수로 활동했던 이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이들로서는 대선배인 서태지의 노래를 뮤지컬 무대에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터. 
손호영은 "어렸을 때 많이 따라 불렀고 좋아하는 선배 뮤지션인데 서태지의 노래를 불러야 하니까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그만큼 즐겁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거라서. 서태지의 음악이 많은 가능성을 품은 노래라는 걸 새롭게 느끼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페스트'에는 '영원', '환상속의 그대', '죽음의 늪', '슬픈 아픔', '마지막 축제', '시대유감', '라이브 와이어', '코마', '테이크 파이브', '버뮤다 트라이앵글' 등 서태지가 발표하고 활동하고 히트시켰던 20여 곡이 담겨 있다. 초연인 까닭에 2016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손호영, 김다현, 박은석, 김도현, 윤형렬, 오소연, 린지, 김수용, 조휘, 조형균, 정민, 박준희, 황석정 등 뮤지컬계 신·구 배우들이 총출동해 채운 작품이다. '대문호 카뮈'와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만남이 어떤 무대를 탄생시켰을지 오는 7월 22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이 오른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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