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솔직한 입담과 진중한 자세로 손석희까지 감탄케 만들었다.
조진웅은 30일 생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부산에서 10년간 했던 연극과 무명 시절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고백했다.
이날 조진웅은 "무명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 때의 자양분이 저에겐 가장 큰 버팀목이다"고 하면서도 "다시 그 때로 가라고 하면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손석희가 솔직하다고 평하자 "솔직히 말씀 드리면 그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건 사실이다. 현실이나 가족을 책임지고 할 일도 없었고 오로지 연극만 하면 됐다. 학교라는 울타리도 있었고 교수님들이 예쁘다고 해주셨다. 하지만 지금은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연극을 10년동안 하고 2004년 영화 데뷔를 했던 조진웅은 역할에 대한 경중보다는 작품이 재미있다면 단역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라고. 그러면서 그는 "30대 초반에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서울로 왔는데, 사람 냄새를 맡고 가는 것 같았다. 부산에서의 연극이 그렇게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또 조진웅은 호평을 받았던 '시그널'에 대해 "사실 처음에는 고사를 했었다. '아가씨' '사냥'도 무거운 작업이었는데, 이렇게 무거운 주제는 싫다고 했다. 그런데 대사 하나에 마음이 바뀌었다. '20년 후엔 달라졌나'라는 질문이었다. 그 대사 한 마디에 꽂혀서 하게 됐다. 사실 무슨 역인지도 몰랐다"라고 말해 손석희를 놀라게 했다.
또한 그는 '사냥'에서 호흡을 맞춘 안성기에 대해 "체력은 저희보다 더 좋으셨다. 선배님이 먼저 앞장서서 준비를 하시고 한참 후배들은 따라가야 한다"며 "체력적인 부분만은 아니다. 본인의 의지가 영화 속에서 묻어나길 바랐던 것 같다"고 존경심을 전했다.
조진웅의 본명은 조원준이다. 조진웅은 그의 아버지 이름. 이에 대해 조진웅은 "욕을 먹으면 우리 아버지 욕 먹는 것 같으니까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며 "또 지금은 제 이름을 찾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는 아버지 이름을 돌려드려야겠다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후배들이 잘 나가고 있는거야?"라고 물으면 어찌할거냐는 손석희의 질문에 "그냥 소주 한 잔 하러가자고 할 것 같다"라고 대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parkjy@osen.co.kr
[사진] '뉴스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