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가 과거의 악행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반전을 연속적으로 터트렸다. 이에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 4회는 정혜인(김아중 분)이 유괴범으로부터 받은 두 번째 미션을 이어가는 동시에 이 범인이 아이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7살 현우(박민우 분)를 납치했고, 첫 번째 미션의 내용이 학대 받는 아이였으며. 두 번째 미션의 대상 역시 소아과 전문의였기 때문. 그리고 이것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되었다는 것까지 짐작케 했다.
그 과정에서 끔찍한 살인도 발생했다. BJ 이지은이 보여준 영상 속에는 가정폭력범 교수 김우진이 살해된 채 누워 있었던 것.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발생하자 '정혜인의 원티드' 팀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혜인은 계속 방송을 강행, 끝까지 아들을 찾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았다.
정혜인은 더욱 독해져 갔다. 이지은 앞에 무릎을 꿇는 건 일도 아니었다. 하동민(손종학 분)이 살인자라는 것을 밝혀내기 위해 현장에서 발견한 가방 속 여인과 반전을 계획했다. 죽은 줄 알았던 여인, 즉 간호사 김상미는 죽지 않고 스튜디오로 나와 하동민의 범죄를 증언했고, 그렇게 하동민은 체포가 됐다.
그가 백혈병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이들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불법적인 임상 실험을 했고, 이 아이들을 쥐로 표현했다는 사실이 만 천하에 공개되면서 이 '정혜인의 원티드'는 더 이상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끔찍하게 자행되는 사회 문제를 꼬집으면서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충격 반전은 또 있었다. 김상미가 하동민을 협박했다는 녹음 파일이 예능 PD인 신동욱(엄태웅 분)에 의해 묻히고 만 것. 김상미 역시 돈에 의해 움직였고, 또 사례금 5억을 받기 위해 증언까지 했었다는 사실은 "진실을 밝혀봤자 세상은 안 바뀐다"는 김상미의 마지막 말과 함께 씁쓸함을 안겼다. 이렇게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은 '원티드'를 더욱 쫄깃하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아직 두 번째 미션의 시청률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정혜인은 마지막까지 비명과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배가시켰다. 범인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원티드'가 또 얼마나 잔인한 진실을 폭로하며 심각성을 일깨울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원티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