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 4월 열린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제작발표회에서 에릭은 12년 동안 꾸준히 언급된 드라마 ‘불새’의 유행어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요?’를 뛰어넘을 역대급 대사는 탄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6월, 사랑하는 오해영(서현진 분)을 향한 박도경(에릭 분)의 달달한 사랑 표현은 한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에릭은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페 바르도 청담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기억될 만한 대사가 의외로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있던 거야’나 ‘먹는 거 예쁘다’ 등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도경은 오해영에게 오르골과 전등을 선물하며 ‘있던 거야’라고 무심하게 말했다. 또 전 남자친구 한태진(이재윤 분)에게 먹는 모습이 꼴 보기 싫다는 핑계로 차인 해영에게 ‘먹는 거 예쁘다’는 말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에릭은 ‘또 오해영’을 놓고 “인생작”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배우들도 얘기를 하는 게 이 드라마 이후 작품은 쉽게 선택하지 못할 것 같다”며 “정말 놓아주기 아쉽다. 이 작품(‘또 오해영’의 여건 등이 너무 완벽해서)만큼 모든 게 좋지는 못할 텐데, 이 정도로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 순 없을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본인의 연기에 몇 점을 주고 싶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만족은 한다. 예전에는 작품이 끝나고 나서 어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진 않았다. 약한 부분은 다른 식으로 해석해서 표현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끝나고 나니 그 어떤 상황도 돌리지 않고도 모두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서현진에 대해서는 “현장의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서현진을 좋아했다. 대사가 많고 잠을 제대로 못자서 힘들 텐데 현장에서 늘 분위기를 띄우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서현진은 모든 연기가 가능하다. 움직임, 목소리, 발성, 표정, 표현 등이 다 되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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