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반만이라도 따라갔으면 좋았을 텐데..”
이게 무슨 망언인가. 배우가 자신이 주연을 맡은 작품을 ‘디스’했다. ‘누구를 원망해야 하냐’라니, 덧붙인 말이 더 가관이다.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을 완전히 망각한 발언. 차라리 자책이었다면 위로라도 받았을 텐데.
천정명은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 종영한 다음날인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종영 소감을 전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 전문을 그대로 옮긴다.
“‘국수의 신’을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 많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됐네요...원작에 반만이라도 따라갔으면 좋았을 텐데...누구를 원망해야하나..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원작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다며 작품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그러면서 ‘반도 따라가지 못한’ 이유를 외부에서 찾고 있다.
화가 날 수는 있겠다. ‘국수의 신’이 방송되는 동안 주인공인 천정명이 아닌 조재현과 이상엽 등이 주목 받은 것을 생각해본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의 연기에 임팩트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천정명은 ‘무명’ 역을 맡아 복수를 행하는 주체였지만, 다소 싱거운 연기로 이렇다 할 강렬한 인상은 주지 못했다.
설령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공개적인 ‘디스’를 하는 것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배우는 작품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작품이 잘 되면 인기를 누리고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 역시 스태프가 아닌 연기자다. 그렇기에 작품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을 가져야하는 것이 마땅하다.
게다가 누구를 원망해야 하냐니. 몇 달 동안 밤을 새가며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위했다면 쉽게 할 수 없는 발언이 아닐까.
이 같은 천정명의 발언은 ‘국수의신’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기에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방송된 ‘국수의 신’ 마지막 회는 전국 기준 8.2%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운빨로맨스’(7.7%), SBS ‘원티드’(7.6%)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낸 바다.
/joonamana@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