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예능’의 부활을 꿈꾸며 야심차게 등장했던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찌라시가 전파를 탈 정도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 일색의 방송가에서 완벽히 잔잔하지도, 배꼽 빠지게 웃기지도 않았던 이 프로그램의 위치는 다소 애매했다. 그러나 반전은 있었다. 금요 예능 시청률 1위 고지를 점령하더니 이제는 방송을 통해 만든 음원으로 각종 차트 1위까지 휩쓸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만든 거대한 반란의 중심에는 멤버들의 꿈과 이를 향한 열정이 존재했다.
최근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는 배우 민효린의 걸그룹 도전기가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꿈 계주’의 꿈을 멤버 전원이 함께 이루게 되는데, 앞서 김숙은 오랜 숙원이던 버스 운전 면허 취득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들을 만들어 온 ‘JYP’ 박진영의 도움을 받아 최고령 아이돌로 매만져졌다. 그룹명은 프로그램 정체성과 꼭 맞는 ‘언니쓰’고, 데뷔곡은 ‘Shut up’이다.
멤버들 특유의 ‘센’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룹명과 노래 제목이지만, 준비 과정에서 ‘센 언니’들은 오히려 없었다. 혹시라도 민효린의 꿈을 같이 이뤄줄 수 없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멤버들은 거침 없다기 보다는 몹시 섬세했다. 본격적 준비 과정이 진행되면서 점점 ‘꿈 계주’ 민효린처럼 벅차올라하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지난 6월 30일에는 ‘언니쓰’의 ‘Shut up’ 재킷이 공개됐고, 7월 1일에는 음원이 발표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 1위 고지에 깃발을 꽂은 것이다. 처음에는 ‘여자 예능’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품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동안은 마치 몸풀기 시간이라도 됐던 것처럼 ‘언니쓰’는 보란 듯이 성공을 일궈냈다.
‘언니쓰’는 이날 KBS 2TV ‘뮤직뱅크’에서 ‘Shut up’의 첫 무대를 갖는다. 민효린은 이날 네이버 V라이브로 진행된 ‘언니들의 슬램덩크’ 생방송에서 이 무대가 첫 방송이자 마지막 방송일 것 같다고 했지만, 이 거대한 반란을 이뤄낸 ‘언니쓰’를 좀 더 보고 싶은 것은 욕심일까. 축복 속의 이뤄진 민효린의 꿈과 앞으로 펼쳐질 멤버들의 꿈을 응원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