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X곡성 온다, 영화 차용=대박 공식 통할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7.02 08: 31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영화 ‘곡성’을 패러디한 납량 특집을 공개한다. 인기 영화를 차용한 특집이 기발하면서도 반전의 재미를 안겼던 만큼 이번에도 흥행 공식을 이어갈지 기대가 된다.
‘무한도전’은 지난 달 25일 방송에서 ‘곡성’의 패러디를 예고했다. ‘곡성’은 ‘추격자’, ‘황해’의 나홍진 감독이 연출한 스릴러 영화.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등이 출연해 상반기 흥행 열풍을 이끌었다. ‘뭣이 중헌디!’라는 극중 대사와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이야기, 다양하게 해석되는 결말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무한도전’은 여름을 맞아 ‘곡성’을 패러디하면서 납량 특집성 분위기를 예고했다. 어떤 특집이 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고 속 멤버들의 ‘곡성’ 등장인물로 변신한 모습은 자못 진지했다. 이들이 ‘곡성’을 어떻게 차용해서 재미와 반전을 만들지 기대가 되는 것.

‘무한도전’은 그동안 인기 영화를 차용해 재미를 높이는 구성을 줄곧 사용했다. 가깝게는 지난 해 새 멤버를 뽑는 과정을 ‘식스맨 프로젝트’로 명명해 멤버들이 영화 ‘킹스맨’ 속 비밀 요원으로 분했다. ‘무한도전’의 장기인 추격전은 영화 패러디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무한도전’의 추격전의 시초인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는 한국형 추격 영화였던 ‘놈놈놈’을 차용해 멤버들의 캐릭터를 부각했고, ‘패닉룸’의 공포의 공간을 재현해 반전의 즐거움을 만들었다. 알고 보니 지상과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서 멤버들을 극한의 공포로 만들었던 제작진의 뒤트는 재치는 큰 반전이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패러디했던 ‘궁’을 비롯해 ‘관상’, ‘스피드’ 등 추격전과 멤버간의 대결을 보는 특집은 영화 패러디를 통해 변주를 꾀했다. 영화 ‘28일 후’를 차용했지만 박명수의 욕심으로 인해 28분 만에 방송이 끝난 좀비 특집인 ‘28년 후’ 등도 상황극이 가세했다. 
‘무한도전’이 영화를 패러디하는 것은 해당 영화를 본 시청자들에게 뒤트는 반전의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일 터. 영화 속 대사나 인물 설정을 멤버들이 따라하는 과정에서 웃음이 터질 수도 있기 때문. 특히 영화 차용은 납량 특집이나 추격전 등 ‘무한도전’이 자주 꺼내는 카드를 좀 더 새롭게 보이는 장점이 된다. 아무리 새롭게 구성하려고 해도 방송이 11년째 이어지며 구성의 중복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새로운 영화를 끌어다가 쓰면 익숙하면서도 뒤통수를 치는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번에 ‘곡성’을 패러디하는 ‘무한도전’이 모두의 예상대로 납량 특집을 준비한 것인지, 아니면 상황극 속 웃음을 만드는 카드로 활용한 것인지 안방극장이 흥미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2일 방송에는 멤버들이 웹툰 작가와 만나 웹툰을 그리는 ‘릴레이툰’의 두 번째 작업물이 공개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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