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의 존재감은 스크린 뿐만 아니라 ‘세끼하우스’에도 묵직했다. 그가 없었던 단 하루,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도 어딘지 모르게 허전했다. ‘삼시세끼’는 역시 차승원과 유해진이라는 동갑내기 ‘중년부부’가 있어야 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새로운 시리즈가 지난 1일 돌아왔다. 도시를 떠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골에서 생활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 두차례의 정선 편과 어촌 편이 끝난 후 어촌 편의 차승원과 유해진이 고창에서 새로운 휴식을 시작했다.
고창 편은 당초 영화 일정 탓에 합류가 쉽지 않았던 유해진을 제외하고 차승원, 손호준, 남주혁이 함께 할 예정이었다. 허나 영화 제작진의 배려 속에 유해진이 첫 촬영의 둘째 날부터 합류해 그야말로 ‘완전체’가 구성됐다. 차승원은 유해진이 없어서 자신의 ‘아저씨 개그’를 받아줄 사람이 없다고 시무룩한 모습을 보였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동갑내기로서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향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연기 동반자였다. 40대인 두 남자가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철저히 업무 분담을 하면서도 서로를 돕는데 주저함이 없어 훈훈함이 가득했다. 유해진이 없는 하루 동안 새로운 막내인 남주혁과 기존 막내였던 손호준의 맞후임과 맞선임 관계를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승원이 외롭게 보였던 것은 유해진과의 훈훈한 조합을 만들 수 없었다.
유해진이 둘째 날 깜짝 등장해 그 누구보다도 환하게 웃는 차승원의 모습이 뭉클했던 것은 두차례의 시즌을 거치면서 서로에게 살뜰히 챙기는 말을 하거나 평소 자주 통화하는 사이는 아니더라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일 터다. 유해진이 촬영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것을 듣고 전화도 하지 않고 그러려니 했고, 뒤태만 봐도 유해진인 것을 알아차렸다는 차승원의 말은 ‘차승원과 유해진’이라는 ‘삼시세끼’ 완전체의 귀환이 더없이 반갑게 했다.
‘삼시세끼’는 스타들이 시골에서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생활을 하고, 서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며 만들어가는 웃음 조합이 안방극장을 사로잡는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살고 싶어하는 도시인들의 환상을 자극하는 동시에 스타들의 훈훈한 매력과 관계를 보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 유해진이 극적으로 합류하며 완전체가 된 ‘삼시세끼’가 이번 시즌에도 안방극장에 안길 재미와 감동이 이제 막 시작됐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 '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