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바이 싱글’이 스크린을 장악했다. '굿바이 싱글'은 개봉 첫날 '사냥'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봉 이틀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3일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누적관객수 38만 6,375명을 기록하고 있다.
◆ 어두운 이야기에 지친 관객 달랜 코미디
6월 극장가는 흥미로웠지만 어두웠다. 관객을 현혹하는 스릴러와 저택에 사는 변태 노인 이야기가 한 달 내내 박스오피스를 지배했다. 거기에 더해 공포영화의 거장 제임스 완의 신작까지 더해지며 음울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굿바이 싱글’이라는 코미디는 적절했다. 생각 없고 막말 하는 톱배우의 임신 스캔들에 관한 소동은 데이트 영화로도 가족영화로 충분히 재미있는 소재다. 관객은 부담없이 '굿바이 싱글'을 선택했다.
◆ 김혜수X마동석X김현수 찰진 연기
김혜수가 연기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혜수는 역할에 맞게 완벽하게 변신해서 관객을 매혹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굿바이 싱글’에서 김혜수는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연기를 펼치며 완벽하게 고주연을 묘사해냈다. 마동석도 탄탄한 연기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펼친다. 두 사람은 함께 나오는 장면마다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캐릭터에 적합한 대사만으로도 웃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두 사람과 나란히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린 아역 배우 김현수는 ‘굿바이 싱글’에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낸다. 어리지만 다부진 연기를 통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세 사람이 만들어낸 연기 앙상블이 ‘굿바이 싱글’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 웃기지만 잘 만든 이야기
‘굿바이 싱글’은 단순히 웃긴 코미디가 아니다. 한 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서 완성도 높은 면모를 보여준다. 전형적이라는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를 새롭게 느끼게 할 정도의 한 방은 갖추고 있다. 거기에 영화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이야기의 깊이와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한다. 모든 것은 감독과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의 합이 잘 맞은 결과다.
‘굿바이 싱글’의 역전은 어쩌면 예견된 결과다. 규모가 아닌 잘 만든 영화가 흥행한다는 것이 변하지 않는 한 좋은 영화는 계속 발굴될 것이고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굿바이 싱글’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굿바이 싱글'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