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와 선우선이 서로에게 ‘우주의 기운’을 다 모을 수 있는 원천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절친한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커피숍에서 만나 수다를 떨면서 서로의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영혼의 단짝’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1명만 있어도 든든하다는 두 사람의 대화, 최강희와 선우선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였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선우선이 게스트 출연 코너인 ‘더 무지개 라이브’에 출연한 가운데, 선우선의 친구인 최강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선우선은 늦은 밤 최강희를 만나 10년간의 인연을 시작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선우선과 최강희는 절친답게 편안한 분위기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에 서로 공감하며 살을 붙였다. 누군가는 나이가 많은 노처녀라고 볼 수도 있는 두 여자 배우들의 고민과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은 참 훈훈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칭찬이 정말 자연스러웠고, 연애와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최강희는 “옛날이 더 어렸고 돈도 잘 벌고 잘 나갔지만 지금과 바꾸라고 하면 안 바꿀 거다. 지금이 너무 좋다”라고 말하면서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특히 “사람에게 비밀은 있어야 하지만 자신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 하나는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고, 선우선은 “그렇지. 그 사람이 있다면 우주의 기운을 다 불러모으는 기분일 것”이라고 공감했다.
진솔한 이야기였다. 세월이 흘러 예전만큼 빛나는 생활은 아니더라도 만족한다는 최강희, 믿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만 있다면 ‘우주의 기운을 불러모으는 기분’이라는 선우선의 일리가 있어 단단한 가치관은 두 배우를 좀 더 멋스럽게 느껴지게 했다. 솔직하고 꾸밈 없이 이야기를 하는데도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부러움을 유발하는 모습이었던 것.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보게 되고, 보면서 공감하는 것이 ‘나 혼자 산다’의 장점이자 특기다.
‘나 혼자 산다’가 스타들의 이야기와 생활을 격의 없이, 그리고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전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스타들도 결국 행복을 찾으며 고민하는 우리와 마찬가지의 사람이라는 것, 그들의 이야기에서 공감하고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나 혼자 산다’가 방송 3년 넘게 보여주고 있는 일상 그 자체다.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새로운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여전히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데 있어서 재미와 공감이 어우러지는 장기가 또 다시 발휘됐다. / jmpyo@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