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쇼미·언프·101’까지..Mnet이 차린 ‘한동철’이란 맛집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7.02 14: 55

 건강에 이로운지는 모르겠으나, 맛이 좋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가끔은 자극적이지만, 의외로 진하게 우러나오는 맛이 일품. 특히나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아 화제성이 좋고, 업계 전반에 걸쳐무서운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역시 특징이겠다. Mnet 한동철 국장이 만든 프로그램들에 대한 이야기다.
입소문이 제대로 난 ‘맛집’ 같은 연출자다. ‘쇼미더머니’ 시리즈부터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듀스101’까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어마무시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연이어 기획하고 만들어내면서 Mnet의 브랜드가치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프로그램에서 파생되는 효과들이 놀랍다. 케이블채널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임에도 지상파를 위협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것보다 고무적인 것은 화제성이 이를 압도한다는 것이다. 출연자들을 화제의 인물로 만들어내며 스타덤에 올리고, 방송을 통해 만들어진 음원들은 각종 온라인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를 장악해버린다.

일단은 타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똑똑했다. 이에 맞춤형 연출이 나오고 있는 것. 젊은 시청층의 입맛에 꼭 맞는 요리를 내놓는데, 논란이 될 만한 거리들을 MSG 마냥 적절하게 첨가해가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악마의 편집’이라는 지적도 나온 바 있지만, 그럼에도 악마의 유혹처럼 끊을 수가 없다는 것이 그가 내놓는 콘텐츠들의 매력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재미에 성숙함까지 갖춰가며 콘텐츠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도 프로그램 내에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요소들을 제대로 살려내며 스토리라인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해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 볼륨2’에서는 경쟁의 분위기로 시작한 래퍼들의 대결을 화합의 분위기를 풀어가며 뭉클한 감동을 만들어내더니, 이후 ‘프로듀스101’에서 역시 연습생들의 경쟁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미션을 클리어해 나가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땀과 노력의 가치를 증명한 바다.
현재 방송 중인 ‘쇼미더머니5’가 결정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참가자와 프로듀서들의 무대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대급 무대’들을 만들어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타 음악 방송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공을 많이 들인 무대 연출과 이에 걸맞은 실력파 래퍼와 프로듀서들의 퍼포먼스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볼거리로 자리 잡은 바다. 성과는 음원차트 순위로 증명되고 있다. 각종 차트의 순위권은 ‘쇼미’ 음원으로 도배가 돼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한동철 국장의 가치는 요즘 방영 중인 ‘소년24’의 흥행 부진으로 한 번 더 증명되고 있다. ‘프로듀스101’의 성공에 이어 야심차게 기획된 프로그램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한동철의 부재를 이유로 드는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프로듀스101’의 포맷을 차용했지만 원조의 맛을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한 국장은 ‘언프리티 랩스타 볼륨3’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또 어떤 참가자를 스타로 만들어내고, 어떤 곡들을 음원차트에 올려놓으며 업계에 영향을 주게 될 지, 벌써 팬들의 기대가 높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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