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예능의 결합으로 주목을 받은 ‘연극이 끝나고 난 뒤’가 첫 방송부터 드라마 속 로맨스와 실제 묘한 감정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드라마를 보다가 배우들의 촬영 현장 속 실제 뒷이야기를 접하다보니 환상을 자극하는 강도가 셌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새 예능 드라마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를 연기하는 배우 하석진, 윤소희, 유라, 이민혁, 안보현의 실제 감정을 다루는 구성이다. 가상의 현실을 다룬 드라마가 있고, 이 드라마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실제 감정과 현장에서 친분을 쌓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프로그램은 드라마 전후의 로맨스를 몽땅 다뤘다. ‘아이언 레이디’ 속 비현실적인 로맨스를 지켜보는 재미, 그리고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표현했는지를 파악하는 반전이 있었다. 배우들이 묘한 감정 교류를 하고, 그리고 키스신 뒷이야기를 털어놓거나 서로 친해지면서 어색해하는 솔직한 마음이 다 드러났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실제 배우들의 감정이 어떨까 호기심을 갖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고 했을 때, 이 프로그램은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A/S 방송’인 셈이다. 5인방의 솔직한 인터뷰가 드라마 속 장면과 교차되며 설렘이 가득했다. 가상 결혼을 하거나 연애를 하는 프로그램이 다소 작위적인 구성이라면, 이 프로그램은 좀 더 현실적인 감정 공유가 이뤄졌다. 하나의 작업을 함께 하는 배우들이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만큼 이들의 이야기는 더 실제 같이 느껴지는 면이 있었던 것.
그래서 방송 후 반응이 뜨겁다. 재밌고 설렌다는 호평이 가득하다. 이 프로그램이 꾸려가는 드라마인 ‘아이언 레이디’에서 회사원과 격투기 선수 이중생활을 하는 고알리(윤소희 분)의 이야기도 흡인력이 높았지만, 드라마가 끝난 ‘그 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기니 ‘로맨스의 환상’을 더 자극하는 측면이 높았다.
이 프로그램은 MBC 예능본부 소속이었던 손창우 PD가 tvN으로 이적한 후 내놓은 첫 작품이다. 예능과 드라마를 결합해 로맨스의 환상을 극도로 자극하는 프로그램적인 구성은 신선하고 재미가 높았다. 안방극장이 영원히 궁금해할 드라마 뒷이야기,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며 ‘가상 연애’보다 더 두근거리는 ‘리얼 썸’을 택한 제작진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 jmpyo@osen.co.kr
[사진]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