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의 삶을 그린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2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현실감 있는 노년의 이야기는 동화같은 결말로 마무리됐고 마지막까지 힘있는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력은 안방 극장에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2일 오후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최종화에서는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꼰대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자신이 치매에 걸린 것을 인지한 조희자(김혜자 분)는 아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 마음에 요양원 행을 선택했지만, 답답하게 갇혀 죽음을 맞이하기 싫다는 마음에 문정아(나문희 분)의 도움으로 요양원을 벗어났다.
장난희(고두심 분)는 본격적인 항암치료를 시작하며 딸 박완(고현정 분)을 위해 연하(조인성 분)와 결혼할 것을 허락했다. 이후 '길거리에서 죽겠다'고 마음 먹은 꼰대들은 캠핑카를 구입해 자주 여행을 떠나며 죽는 날까지 치열하게 살 것을 다짐했다.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디어 마이 프렌즈'는 첫 방송 전부터 시청자에게 남다른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고현정 조인성 고두심 김혜자 박원숙 윤여정 김영옥 신구 주현 등 한 작품에서 보기힘든 배우들의 캐스팅,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그들이 사는 세상' 등 웰메이드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린 노희경 작가가 집필을 맡았기 때문. 이와 동시에 청춘남녀가 주인공인 여타 드라마와 달리 노년층 배우들이 정면에 나선 새로운 이야기가 궁금증을 모았다.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살아있다'고 외치는 노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그런 노인을 '꼰대'라 부르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한 곳에 담겨 세대를 넘어선 소통과 사랑을 보여주고자 했다.
노년의 삶을 다룬 '디어 마이 프렌즈'는 여타 작품과 달리 극적인 이야기나 자극적인 소재는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노년기의 삶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대신 치매에 걸린 노인, 평생 홀로 딸과 가족을 부양하다가 덜컥 암에 걸린 엄마 등이 작품의 이야기로 삼았다.
덕분에 '디어 마이 프렌즈'는 지극히 현실적인 노년의 이야기로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었고 40~50대 시청자에겐 공감을, 20~30대 시청자에겐 '꼰대'를 향한 편견을 떨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탄탄한 시나리오를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내공 100단'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한 몫했다.
'국민배우'라 불리는 이들이 캐스팅 됐기에 가능한 일. 배우 김혜자는 치매에 걸린 조희자를 연기하며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했고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출연, 모녀로 분한 고두심 고현정 또한 제2의 전성기라 할만큼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가부장적인 남편으로 분한 신구, 세계일주를 꿈꾸는 가정주부로 분한 나문희, 독거사를 두려워 하는 철없는 꼰대로 분한 윤여정 등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배우들의 열정이 돋보였다.
현실감있는 이야기였지만, 동화같은 결말을 맞은 '디어 마이 프렌즈'. 배우, 제작진, 시청자 모두에게 남다른 작품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한편 tvN '디어 마이 프렌즈' 후속으로는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주연의 '굿와이프'가 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sjy04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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