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같은 전소미와 먹방 여신 주결경의 콜라보는 역시 옳았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두 사람의 매력에 왜 국민들이 선택한 걸그룹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전소미와 주결경은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배틀트립'에서 첫 해외여행에 나선다는 의뢰인 쌍둥이 자매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현지인 주결경을 주축으로 예산 99만월 가지고 직접 상하이 여행 설계에 나선 것.
여행을 떠나기 앞서 두 사람은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유독 먹을 것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이는 먹방 위주로 움직이는 이번 여행에 대한 예고였다.
전소미와 주결경은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샤오롱바오 맛집으로 향했다. 샤오롱바오는 중국식 만두로, 주결경이 여행 전부터 먹고 싶다고 밝혔던 음식이기도 하다.
주결경의 조사(?) 끝에 130년 전통의 샤오롱바오 맛집으로 향한 이들은 메뉴판만 보고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기다렸던 음식이 등장했고 주결경은 현지인답게 전소미에게 먹는 방법을 세세하게 가르쳐줬다. 그리고 이어진 '폭풍 먹방'.
물론 야식도 빠지지 않았다. 중국의 민물 가재 마라롱샤를 주문한 주결경은 "어릴 때 엄마랑 자주 먹던 거다"라며 "근데 양이 너무 적다. 우리 더 시킬 것 같다"라며 남다른 식탐을 드러냈다.
다음 날 역시 여행은 계속됐다. 주결경의 모교를 거쳐 빌딩 꼭대기 40m 높이에 위치한 상하이 최초의 대관람차에 탑승한 전소미는 겁 먹은 카메라맨과 주결경을 놀리기 위해 관람차를 흔드는 잔망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먹방은 전소미의 제안대로 훠궈로 결졍됐다. 특히 전소미는 앞서 개구리 뒷다리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한 것과 달리, 처녑과 돼지 뇌까지 다양한 훠궈의 재료에 유체이탈한 듯 머뭇거렸다.
하지만 곧 용감한 전소미로 돌아가 거침없이 돼지 뇌를 맛 본 뒤 "나쁘지 않지만 심기 불편하다. 내가 남의 뇌를 먹고 있다니!"라며 경악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결국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최윤영과 엄현경 팀을 꺾지는 못했지만, 국민 프로듀서에게 선택받은 걸그룹답게 상큼함과 유쾌함으로 꽉 찬 여행기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배틀트립'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