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안방 시청자의 눈물을 쏙 뺀 김혜자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 조희자를 연기한 그는 첫 방송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며 극의 시작을 알렸고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힘있게 끌고 가는 주춧돌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일 오후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최종화가 방송됐다. 이날 꼰대들은 각자의 사건이 지나간 뒤 다시 모여 캠핑카에 몸을 실었다. 주기적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인생을 살기로 한 것. 그 가운데 마지막까지 자식들을 걱정하며 요양원행을 자처한 희자의 이야기는 눈물샘을 자극했다.
희자는 충남(윤여정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너 싸고 좋은 치매 요양원 알고 있지? 나 거기 가볼래"라고 말한 것. 이후 요양원을 찾은 희자는 "둘러보기만 하고 집으로 돌아가자. 여긴 언니가 있을 곳이 아냐"라는 충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남기를 고집했다. 희자는 "내가 일생을 남들에게 피해 안주고 살았어,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당당하게 남고 싶다"고 애써 웃으며 눈물을 삼켰다.
'디어 마이 프렌즈'속 김혜자가 연기하는 조희자는 극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기도 하다. 첫 방송부터 자살시도를 하는 어머니의 에피소드를 그리며 그가 왜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는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모았다.
조희자는 자식과 남편을 위해 인내하고 살아온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대표한다. 평생을 희생하고도 자신의 죽음마저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되지 않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은 배우 김혜자를 통해 오롯이 표현됐다.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보여준 김혜자의 '엄마 연기'는 그래서 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제공,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