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 출연 계약서에 지장을 찍었다. 그토록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던 프로그램 측의 소망대로 이대로 박명수의 입대가 성사되는 것일까.
지난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유재석으로 살기 VS 박명수로 살기’ 에피소드가 그려진 가운데, 박명수가 유재석으로 사는 체험을 했다.
이날 박명수는 멤버들의 지령을 받아 상암 MBC 내에 위치한 예능국을 돌아다녔다.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깍듯이 인사하고 유재석처럼 말하고 행동했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노린 것은 ‘진짜사나이’ 회의실을 방문하는 상황. 박명수는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우렁차게 회의실을 들어와 입대를 희망했다. 무려 1년 동안 열심히 하겠다는 파격 선언도 했다.
앞서 ‘진짜사나이’를 연출하고 있는 김민종 PD는 인터뷰와 ‘무도드림 경매’를 통해 박명수 출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PD의 말대로 매사 호통 치는 박명수가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할 모습은 분명 큰 웃음이 예고된 그림이다. 그래서 ‘무도드림 경매’ 당시 ‘진짜사나이’ 팀이 박명수를 지목하는 순간부터 시청자들은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박명수는 자신이 진행 중인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거절 의사를 밝혔고, ‘무도드림 경매’에서도 극구 사양했던 바 있다. 이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상황극을 이용해 박명수가 자진입대를 선언하는 그림을 그려냈다.
이런 상황에서 제 발로 걸어온 박명수를 놓칠 예능 선수들이 아니다. 김민종 PD를 비롯해 ‘진짜사나이’ 팀은 박명수의 선언에 대한 증거를 남기기 위해 즉석에서 출연 계약서를 만들어왔다. 유재석은 침착하게 지장을 찍으라고 지령을 내렸고, 박명수는 일단 지장을 찍고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었다. 여기서 ‘진짜사나이’ 팀은 박명수 얼굴에 계약서를 가져다 대면서 결국 출연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명수는 허탈했지만 유재석으로 살고 있는 중이라 화를 낼 수 없는 상황이 웃음을 자아냈다.
비록 상황극 중 멤버들의 장난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진짜사나이’ 출연을 약속한 것은 사실. 그토록 희망했던 ‘진짜사나이’ 팀의 바람대로 박명수가 입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