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광수는 천하의 유재석도 분노케 한다. 뭘 해도 안 되는 진정한 '꽝손'. 이쯤되면 예능신이 돕고 있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
3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의 '혹독한 ‘수상한 R 구조대' 편에서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유재석과 김종국의 대장 진급이 걸려있는 팀 미션을 수행했다.
이광수는 지석진, 개리, 경리와 함께 블루 유재석 팀에 속했다. 멤버들은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제작진이 모든 훈련마다 심어놓은 수상한 미션을을 수행해야 했는데, 이 수상한 미션은 팀장들만 알고 있어야 했다.
이 때문에 유재석과 김종국은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야 하는 반면, 다른 멤버들은 이 미션이 무언지에 대해 계속해서 궁금해했다. 특히 블루 팀은 끝없는 의심으로 유재석을 계속 압박했다. 유재석을 스파이로 몰며 "우리가 얘네 노리개냐", "오늘 런닝맨 아니고 얘네맨이냐"고 하는 것은 기본이고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 팀은 미션이 시작하자 마자 번번히 실패를 했다. 그 일등 공신은 역시나 이광수였다. 마치 짠 것마냥 늘 안 좋은 것만 뽑는 진정한 '꽝손' 이광수의 저력은 이번 미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미션이 뭔지 모르는 이광수는 그냥 자연스럽게 가발을 벗고, 파이팅을 외칠 뿐이었다. 그런데 공교럽게도 이것이 미션이었고, 유재석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광수에게 가서 따져 묻고 싶지만 미션의 내용을 발설하면 바로 패하기 때문에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웃음을 유발했다.
유재석은 대놓고 팀장들을 불러 미션을 내는 PD의 멱살을 잡기도 하고 "착한데 참을성 없는 멤버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이광수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제작진은 '내가 뭐 잘못한거야?", "나? 왜? 뭘? 왜?" 등의 자막으로 이광수의 생각을 대변해 눈길을 끌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