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머리 아파~"
탁재훈이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 MLT-31)에 뜬다고 했을 때 온라인이 들썩거렸다. '독한 입담'의 소유자 탁재훈과 '드립왕'들이 대거 모인 '마리텔'이 만나면 그야말로 '슈퍼파워'가 예고됐기 때문.
3일 오후에 진행된 생방송에서 탁재훈은 과거 MBC '뜨거운 형제들'에서 인기를 모았던 '아바타 소개팅'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뮤지와 함께 각각 박정호PD와 개그맨 권혁수를 조종하며 2:2 소개팅을 진행하게 됐다.
이에 앞서 탁재훈은 홀로 입담을 풀어내며 몸을 풀었다. 채팅창을 통해 신정환을 찾는 이들에게 "나가라"고 하거나 거듭 사과하며 "MBC에만 오면 사과하게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특히 닉네임을 정할 때 누리꾼들의 '드립력'과 탁재훈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칩미칩미', '칩스파파', '마카오탁' 등을 추천하는 누리꾼들과 티격태격하며 초반부터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뮤지가 등장했고 본격적으로 소개팅이 진행됐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탁재훈은 박정호 PD에게 '드립'을 전수했고 뮤지는 누리꾼들의 지령을 권혁수에게 전달하며 유쾌한 상황을 연출했다.
맥주 원샷하고 트림하기, 무반주 테크노댄스, 황당한 말장난 등에 여자 파트너들은 시종일관 당황했다. 권혁수는 전화번호를 엉덩이로 이름 쓰기로 알려줬고 박정호 PD는 코믹 워킹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부족한 점은 많았다. 탁재훈의 독한 지령을 수행하기엔 박정호 PD는 순진했다. 누리꾼들의 지령을 뮤지에게 전달받는 동안 권혁수는 마가 뜨곤 했다.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지루함을 느끼기도.
이 때문일까.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던 탁재훈은 전반전 2등을 따냈다. 오랜만에 출연한 이은결은 역시나 강했다. '무의식 실험실'이 빵빵 터뜨린 까닭에 탁재훈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본 방송에는 편집이라는 위대한 기술이 있다. '마리텔' 제작진의 골 때리는 CG 기술과 편집력이 탁재훈과 '아바타 소개팅'을 얼마나 맛깔나게 재탄생시켰을지 궁금해진다.
분명 CG가 더해진다면 배꼽 빠질 장면이 여럿 나왔다. 생방송에선 다소 아쉬웠지만 '마리텔' 본방 사수를 외치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마리텔' 생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