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만든 건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도 느낄 수 있었던 진한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 자신을 위해 새벽 같이 일어나 유니폼을 새하얗게 빨던 어머니를 위해 세탁기를 사드리겠다던 다짐은 지금의 박찬호를 만든 원동력이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동반입대 한 8명의 멤버들(박찬호, 우지원, 이상호, 이상민, 조재윤, 류승수, 잭슨, 뱀뱀)이 야간숙영에 나서기 전 가족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씩 받았다.
이날 멤버들은 주로 아내나 어머니에게 편지를 받았다. 특히 어머니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은 멤버들은 코끝이 찡한 감정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과거 어머니의 사랑과 관련한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저마다 어머니와 관련한 에피소드는 달랐겠지만, 그 마음만은 모두 크게 공감했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엄마’라는 세상 가장 찡한 코드로 함께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서 박찬호는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떠올렸다. 여섯 식구가 다락방에서 함께 지내야 했던 어려운 시절이었다. 박찬호는 야구를 했다. 유니폼을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은 그 나이 어린 박찬호에게 가장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고. 그만큼 야구를 하는 것 자체를 얼마나 즐기고 또 자랑스러워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유니폼과 관련한 일화였다. 어린 박찬호는 고된 훈련을 받고 돌아와서도 아침이면 대시 새하얘지는 유니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새벽에 소리가 들려 일어난 박찬호의 눈에 손으로 깨끗이 유니폼을 박박 빨던 어머니가 들어온 것. 이에 어머니께 세탁기를 사드려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코리안 특급’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군대에 가면 부모님, 특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던가. 경험자들에게 어머니의 편지나 전화를 받고 코끝이 찡했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잭슨 역시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아이처럼 눈물을 흘려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어머니의 사랑, 그 사랑의 깊이는 어디까지일지 자식의 마음으로는 쉽게 가늠할 수 없다. ‘진짜사나이’가 박찬호와 그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 한 통을 통해 안방에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