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시 한 번 풀려버린 우리를 예쁘게 묶고 싶어"
하이라이트 불빛이 비스트를 오롯이 비추고 있다. 데뷔 7년 만에 6인조에서 5인조가 된 그들이지만 음악에 담긴, 그리고 팬들을 향한 다섯 남자의 진심은 여전히 굳건하다.
4일 오전 0시, 비스트의 정규 3집 '하이라이트'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미니 8집 '예이' 이후 1년 만에 정규로 꾸린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리본' 외에 '버터플라이', '연습 중', '궁금해' 등이 담겨 있다.
용준형의 솔로곡 '파운드 유', 양요섭의 솔로곡 '나와', 손동운의 솔로곡 '아윌 기브유 마이 올', 윤두준-이기광의 듀엣곡 '베이비 잇츠 유' 등 다채로운 음악이 한가득이다.
타이틀곡 '리본'은 역시나 멤버 용준형의 작품이다. 헤어진 연인과의 관계를 풀어진 리본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쓸쓸한 멜로디에 섬세한 가사가 더해져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용준형의 고뇌가 앨범 곳곳에 묻어난다. 장현승의 탈퇴로 변화를 맞이한 비스트로서는 이번 앨범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을 터. 곡을 만드는 용준형의 입장에선 더욱 그러했다.
신곡이 공개된 후 용준형은 인스타그램에 "수없이 고민하고 돌아가지 않는 머리에 자책하고 큰 걱정과 미안한 마음이 섞이고 섞이다 보니 어느덧 앨범이 완성됐습니다. 부족하다 하시면 더 노력할 테고 좋아해 주시면 너무 뿌듯할 거예요. 많은 생각이 엉키는 밤이네요"라는 글로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의 고민은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다가왔다. 음원 공개와 함께 '리본'은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 쟁쟁한 음원 강자들 속 비스트의 저력은 유난히 빛나고 있다.
앞서 비스트가 발라드로 컴백한다고 했을 때 팬들은 단박에 느꼈다. 무더운 여름, 어찌 보면 댄스곡이 히트하기 좋을지언정 발라드야말로 비스트의 숨은 무기이기 때문. 역시나 이 촉은 통했다.
"난 다시 한 번 풀려버린/ 우리를 예쁘게 묶고 싶어/ 있는 힘껏 서로를 당기며/ 사랑을 매듭지을 수 있게/ Tie up a ribbon 절대 풀리지 않게/ Tie up a ribbon/ 서로를 놓을 수 없게/ 아직 늦은 게 아니라면/ 너도 나와 같을 수 있다면"
비스트가 느슨해진 리본을 제대로 꽉 묶었다. 이제부터 이들의 음악 인생 하이라이트가 시작됐다. /comet568@osen.co.kr
[사진] '리본'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