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에서 새로운 가왕이 탄생했다. 흑기사가 33대 가왕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하면 된다 백수탈출은 4주간의 짧은 영광을 누리고 가왕 자리에서 내려왔다.
가수 더원으로 밝혀진 하면 된다는 31대, 32대 가왕 자리를 지켰다. 2연승을 하며 음악대장의 하현우처럼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하면 된다의 3연승의 꿈은 지난 3일 흑기사의 등장으로 꺾였다.
하면 된다가 음악대장을 제치고 가왕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음악대장의 후유증은 컸다. 음악대장만의 시원한 가창력, 탁월한 곡 소화력, 거기다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호소력까지, 때문에 무려 19주 동안, 계절이 바뀔 때까지 가왕의 자리를 지켰다.
그런 음악대장이 가왕 자리에서 내려온 후 요즘 ‘복면가왕’을 보면 음악대장의 힘이 얼마나 컸었는지,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떨어진 것.
음악대장이 집권하고 있을 때는 음악대장이 과연 연승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복면가왕’이 엄청난 화제성을 일으켰지만 음악대장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후유증이 엄청나다.
지난달 28일 한국소비자포럼(대표 전재호)의 발표에 따르면 하현우는 소비자들이 뽑은 ‘2016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특별상 1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하현우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음악대장이 노래할 때는 방청객, 패널, 시청자 모두 흥분 속에서 지켜봤다. 음악대장이 과연 어떤 노래를 들고 나왔을지, 어떻게 해석해서 부를지, 가왕 자리는 지킬 수 있을지 집중했다. 음악대장의 무대에 집중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음악대장의 실력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음악대장은 ‘장르 파괴자’라고 불릴 만큼 어떤 노래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불렀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복면가왕’ 애청자라면 음악대장의 정체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그의 성장을 지켜보며 응원했다. 이는 음악대장이 오래 집권한 만큼 시청자와 음악대장 간의 끈끈한 관계가 형성, 음악대장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그 어떤 가왕보다 남달랐다.
흑기사가 새 가왕 자리에 올랐지만 여전히 음악대장에 대한 그리움은 남아있다. 하면 된다도 음악대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가왕 자리에서 내려온 가운데 흑기사는 과연 음악대장의 빈자리를 확실히 채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복면가왕’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