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온주완의 진가가 오롯이 빛났던 시간들이다. 드라마와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최선을 다했던 온주완이 앞으로 보여줄 배우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온주완은 지난 3일 뮤지컬 '뉴시즈'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온주완에게 지난 3개월의 대장정은 말로 표현할 수없을 정도로 감동이었을테다.
첫 뮤지컬, 그것도 대극장에서 104회라는 긴 회차를 무사히 마무리 지은 온주완은 커튼콜 무대에서 뜨거운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 누구보다 뜨거웠을 지난 날을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4일 소속사를 통해 "2월부터 연습을 해서 4월에 공연을 올리고 어느덧 7월이 됐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렇게 끝날 때 되니까 사실 시원섭섭하다기보다는 섭섭한 감정밖에 안 남은 것 같다. 104회라는 공연을 해왔지만 200회, 300회가 되어도 모든 분들이 다 똑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관객분들이 열정적으로 다시 재연을 원하셔서 재연이 올라오게 되면 그때 또 뵀으면 좋겠다.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던 시간이었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과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온주완은 데뷔 13년만에 처음으로 도전한 뮤지컬 무대에서 출중한 연기는 물론 안정적인 발성과 놀라운 가창력 등을 선보이며 매회 관객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그야말로 '온주완의 재발견'이 매회 이뤄진 것. 뉴욕 거리의 뉴스보이들을 이끄는 '대장'다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한없이 여리고 귀여워지는 모습은 온주완을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이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온주완은 피토하듯 쏟아낸 울분과 가족같은 친구를 향한 애타는 마음 등 시시각각 변모하는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연기, 노래, 안무 3박자가 모두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 이에 온주완이 계속해서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 촬영도 병행하고 있는 그는 빠듯한 스케줄에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연기 열정을 뽐내고 있기도. 공연 당일까지도 이어진 드라마 촬영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관객들을 만나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에게 찬사가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미녀 공심이' 역시 13%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 중. 특히 온주완은 지금까지 드라마 속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의 재벌 3세 석준수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모친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안단태(남궁민 분)와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불안한 석준수의 감정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공심(민아 분) 앞에서만큼은 세상 그 누구보다 달달한 로맨티스트로서의 매력을 과시, 시청자들의 절대 지지를 얻고 있는 중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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