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가 아닌 쉼표다.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가 1년 3개월 만에 종영을 결정했다. 시청률도 화제성도 좋았던 만큼 논란도 많았던 그야말로 뜨거웠던 프로그램.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시즌2를 기약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프로그램이 주는 의미만큼이나 시청률과 화제성도 좋았다. ‘동상이몽’은 평균 4~5%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제치고 월요일 심야 예능 1위에 올랐다. 방송 이후에는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방송에 출연했던 출연진들의 사연이 회자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결과 인터넷 화제성을 나타내는 6월 둘째주 콘텐츠파워지수 조사(CJ E&M, 닐슨코리아 제공)에서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동상이몽’은 지난해 4월 25일 정규 편성되면서 지금까지 월요일 심야 시간을 지켜왔다. 사춘기인 자식과 어머니의 세대 차이를 좁히겠다는 기획의도에 맞게 관찰카메라를 도입, 양측의 의견을 듣고 패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
집안에서 콩쥐 취급을 당하는 딸, 운동에 중독된 아들, 소녀가장이 된 딸과 집에만 있는 아버지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일반인 가족이 출연했다. 이를 통해 ‘동상이몽’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공감을 샀다. 또한 일반인 출연자 가족들이 그동안 부재했던 대화를 스튜디오에서 나눌 수 있게 하면서 오해를 풀어가는 계기를 마련해준 바. 진정한 ‘가족예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안방과 온라인에서 모두 주목을 받았던 만큼 논란도 쉽게 제기되고 크게 번졌던 것이 사실. 일반인 출연자를 향한 비난이나 진정성을 의심하는 추측성 글이 올라오곤 했다. 때마다 제작진과 MC 유재석, 김구라는 논란에 정면으로 해명하는 태도로 시청자들과 동상이몽이 되지 않겠다는 포부를 다시 한 번 다잡은 바 있다.
이에 ‘동상이몽’은 1년 3개월 동안 달려왔던 길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찍게 됐다. 가족 구성원 모두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는 요즘, 가족예능 ‘동상이몽’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앞선 논란들을 발전의 계기로 받아들이며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동상이몽’을 기대한다./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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