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원빈이 영화 '스틸 라이프'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긍정적인 얘기가 오고간 뒤 출연을 확정하게 된다면 '아저씨' 이후 6년 만에 화려하게 컴백하는 것이다.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고나서 한층 깊어졌을 감성 연기가 기대된다.
4일 원빈의 소속사 이든나인 관계자는 "원빈이 영화 '스틸 라이프' 리메이크와 관련해 여러가지 제작방식의 형태로 제안을 받은 것은 맞다"며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토하는 여러 작품 중 하나이고, 소속사 내부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소속사 측의 입장이다.
원빈의 컴백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는 그동안 너무도 신중한 작품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물론 전작이 흥행에 성공해 후속작을 선택하는 데 있어 좀 더 조심스럽고 따질 조건이 많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팬들이 기다리다 지칠 정도로 더뎠다. 이에 이번 작품이 '배우 원빈'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그가 늦게라도 작품 출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 무척 올바른 방향이다. 아마도 늘 고민했지만 자신에게 맞는 것을 못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본인이 '스틸 라이프' 리메이크 버전에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얼마나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지 기대할 만하다.
원작 '스틸 라이프'(감독 베르토 파솔리니)는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지인들을 초대하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맞은 편 아파트에 죽은 채 발견된 한 남자의 삶을 쫓으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를 통해 원빈이 배우로서 한층 더 인정받을지, 그 반대가 될지 결정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 됐든 원빈은 기대되는 배우 중 하나다. 한국 영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작품 활동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그가 결혼과 출산의 시기를 거치는 동안 많은 '대세 배우'들이 탄생했다. 이제 묘안을 짜내야할 시점이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