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정말 원빈을 볼 수 있을까? 조각 미남의 대명사이자 영화 '마더','아저씨'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한 배우 원빈이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화계가 들썩였다. 이번에는 리메이크 영화 '스틸 라이프'다.
원빈의 소속사 이든나인 관계자는 4일 OSEN에 "영화 '스틸 라이프' 리메이크와 관련해 여러가지 제작방식의 형태로 제안을 받은 게 맞다"고 밝혔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고 알려진 '스틸 라이프'의 출연 물망에 오른 것이 틀리지 않았던 것.
그러나 이어진 것은 늘 들었던 그 대답, "검토중"이었다. 이 관계자는 "검토하는 작품 중 하나"라며 "내부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빈이 출연을 고려 중인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스틸 라이프'는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지인들을 찾아 초대하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맞은 편 아파트에 죽은 채 발견된 남자의 삶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비교적 최근인 2013년 개봉한 이 영화는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원빈의 컴백작에 눈과 귀가 모이는 것은 그의 오랜 공백기 때문이다. 2010년 '아저씨' 이후 원빈은 무려 6년 가까이 별다른 작품 없이 두문불출하고 있다. 그간 물망에 오른 작품은 여러 편이다. 2011년 원쇼스키 남매와 할리우드 진출설에 휩싸이기도 했고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남자주인공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무산됐다.
2013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에 출연하기로 했지만, 이 작품의 제작 역시 감감 무소식인 관계로 원빈의 출연을 당장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또 지난해와 올해는 '신과 함께', '군함도' 등 작품의 출연 물망에 올랐지만 그 때마다 돌아온 답은 불발이었다.
이처럼 오랜 공백기를 갖게 된 것이 100% 원빈의 자의는 아닐 것이다. 그는 원래도 다작을 하지 않는 배우였고, 작품을 고르는데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배우 경력에 중요했던 몇몇 일들이 지연되거나 무산됐고,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되면서 한 템포 쉬는 시간이 길어졌다. 아쉽게도 남자 배우의 황금기라는 30대 후반을 흘려보냈지만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과연 올해와 내년 사이 원빈의 신작을 볼 수 있을까? 기다리다 지친 팬들이 많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작품으로 돌아온다면 언제나 대환영일 것이다. 원빈이 컴백해 대체할 수 없는 자신의 자리를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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