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기록 영화를 본 빅뱅 멤버들의 솔직한 반응은 어땠을까? 영화 '빅뱅 메이드'의 감독인 변진호 YG엔터테인먼트 영상제작본부 과장은 멤버들이 영화를 보고 너무나 만족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함께 어떤 내용의 영화를 만들지 의논을 하면서 제작했다. 누구보다 솔직하고 싶었던 멤버들의 의견이나 바람이 고스란히 들어갔다.
"정말 좋아했어요. 그동안 노출되지 않았던 모습들이 여과 없이 보여지니까 그런 부분에서 더 좋아했던 거 같고요. 태양 씨 같은 경우는 좀 더 수위를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탑 씨는 반대로 너무 망가지다 보니 멋있는 모습을 조금은 담아줬으면 하는 웃지 못할 바람이 있었습니다."
빅뱅 멤버들이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340일간 이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고자 함께 했던 변 과장으로서는 뿌듯하고 보람있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1년여의 기간 동안 항상 카메라로 기록했었고 그래서 분량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멤버들도 알고 있었는데, 시사가 끝나자마자 멤버들이 가장 먼저 얘기한 게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였어요. 그 많은 데이터를 기록하고 편집한 거에 대한 고마움이었던거죠."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지드래곤이 수영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다 찍고 보니 "정말 죽을 뻔했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었던 때였다. 340일 빅뱅의 옆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무엇인가를 찍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예상치 못한 것들을 담게 된 것이다.
"호주에서 지용씨가 바다에서 수영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보트에서 출발해서 풀샷에 보이는 육지까지 수영으로 가려고 했었어요. 거리가 상당히 멀었는데 눈으로 보기에도 몇 킬로미터 되어 보이는 그런 거리를 진짜로 수영을 하면서 가는 거예요. 결론적으로 중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긴 했는데 돌아오고 나서 완전 뻗어버렸어요. 그리고 그러는 거에요. '정말 죽을뻔했다'고 하더라고요."
빅뱅 멤버들은 '빅뱅 메이드'의 10만 공약으로 게릴라 콘서트를 내걸었다. 공약 덕분일까? '빅뱅 메이드'는 예상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4일(월)까지 스코어는 2만 8,206명이다. 동시기 개봉한 일본에서는 개봉 주 5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는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제주 등 CGV 전국 극장에서 볼 수있다.
과연 '빅뱅 메이드'는 빅뱅의 바람대로 1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까? '빅뱅 메이드'는 기록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보다 더 많은 관객이 이 특별한 영화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eujenej@osen.co.kr
[사진] '빅뱅 메이드'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