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걸그룹 블랙핑크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요즘 가요계에서는 '4인조'라는 그 '작은' 구성만으로도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YG가 최근 발표한 새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로는 공개된 제니, 리사, 지수, 로제가 전부였다. 더이상은 없었다. 많은 이들이 4인 이상의 멤버를 예상했으나, YG는 이를 비틀며 2NE1에 이어 4인 체제를 유지했다.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다.
이 '비틈'이 블랙핑크가 갖는 하나의 정체성이 될 전망이다. 팀 이름만 하더라도 블랙핑크는 보통 가장 예쁜색을 상징하고 또한 그렇게 표현되는 핑크란 컬러를 살짝 부정하는 의미가 있다. '블랙'이 '핑크' 앞에 붙으며 '특별하고 다름'을 의미하는 것이다.
보통 '핑크핑크하다'란 말에서 샤방샤방한 귀여운 소녀들을 떠올리는데, 블랙핑크는 비주얼 그룹이라 불리기에도 손색없는 예쁜 외모 뒤에 숨겨진 강한 개성을 예상케 한다.
더불어 요즘 가요계에서 4인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요즘 아이돌 그룹의 특징은 '인해전술'이라고 부르기에는 과장된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수의 멤버로 다양한 대중의 취향을 공략하는 것이 보통이다.
팬들에게 '이 많은 멤버들 중에 한 명쯤 내 취향이 있겠지'란 생각을 안겨주려는 의도다. 물론 멤버 수가 많으면 의상비, 식비 등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더 큰 그림에서 보다 안전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룹 멤버의 수는 5, 7, 9인조 등 홀수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짝수가 한 때는 유행이기도 했고 정해진 법칙은 없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홀수 멤버 그룹이 장악한 시간이 더 많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홀수를 선호하는 이유는 '센터'를 보다 명확히 세우기 쉽고, 또 안무를 짜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짝수의 경우에는 몇 명의 멤버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그 전체적인 조화가 더 중요시된다.
블랙핑크는, 이름에서부터 그랬듯 이런 정형화된 법칙들에서 벗어났다. 이는 충만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편 YG는 블랙핑크의 성공적인 데뷔를 위해 데뷔곡 안무를 해외 유명 안무가 4명에게 동시에 진행시키고 있는 등 데뷔 막바지 준비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담 프로듀서는 테디다. / nyc@osen.co.kr
[사진] 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