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미소를 띄며 인사를 건네는 배우 서현진.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으로 조연에서 주연으로, 그리고 대중의 인기까지 모두 거머쥔 그녀의 여유로움이 묻어나왔다.
지난달,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호텔에서 '또 오해영' 주연배우 서현진의 종영 간담회가 열렸다. 종영 전까지 살인적인 촬영일정을 소화한 서현진 이었지만, 생기있는 그녀에게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서현진은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보통 오해영을 연기했다. 유년시절부터 동명의 이름으로 엮인 두 여자,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과 보통 오해영(서현진 분) 그리고 두 여자의 사랑을 받는 음향감독 박도경(에릭 분)의 로맨스를 그린 '또 오해영'은 최종화에서 10.0%(닐슨코리아, 케이블 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N 채널의 또 다른 이름 '로코 명가'라는 타이틀을 증명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그 가운데 여주인공 오해영 역을 연기한 배우 서현진은 보통의 30대 여성을 극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안방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걸그룹으로 연예계에 데뷔, 오랜시간 조연배우로 연기력을 쌓아 드디어 당당히 여주인공 자리에 오른 서현진.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그녀에게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작품을 끝낸 소감은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어제 배우들끼리 모여 술 한잔 했는데 나 뿐만 아니라 모두 '실감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배우들이 굉장한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했던 작품이다. 주연배우 모두 1등 애청자였다.
-오해영의 뜨거운 인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드라마 '또 오해영'은 평범한 여자의 사랑과 자존감에 대해 다뤘다. 자존감이 낮지만, 그 부분을 극복하고 살아가고 싶은건 모든 사람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공감대를 자극했던 것 같다.
오해영 캐릭터가 사랑받은 이유를 설명하자면, 작품 내에 "너한테 그렇게 쉬웠던 날 어떻게 그렇게 쉽게 버리니"라는 대사가 있다. 나 또한 이별할 때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말이다. 하지만 입으로 직접 뱉어서 말하진 못했다. 오해영을 사랑하는 이유는 아마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만, 차마 입으로 뱉지 못하는 말을 뱉는 오해영의 꾸밈없음 때문 아닐까.
-연기하는데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
피해의식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날카롭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일을 뾰족하게 받아들였던 과거의 내가 생각난다. 때문에 오해영을 연기하고 이해함에 있어 부족함은 없었다.
-극 중 에릭과 진한 스킨십 장면이 화제가 됐다
키스신부터 진한 스킨십 장면을 촬영할 때는 거의 NG를 내지 않았따. 그전에 에릭과 함께 액션 합을 맞추는 것처럼 철저한 리허설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제가 됐던 벽키스 장면을 촬영하고 나니 부담감이 줄고 거침없어 졌다. 워낙 그 키스장면이 수위가 놓았기 때문이다.
-실제 연애 스타일이 궁금하다.
오해영과 전혀 다르다. 좋아하는 상대가 있어도 다가가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편이다. 좋다고 절대 고백도 못하고 티도 안낸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도 날 좋아해서 먼저 고백해주길 기다리는 답답이다.
-결말은 마음에 드는지
새드엔딩으로 끝날까봐 굉장히 걱정했는데 해피엔딩이라 만족한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순 없지만, 벌어진 이후에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작가님이 주고 싶었던 거 같다.
-앞으로 배우 서현진에겐 '오해영'이란 꼬리표가 붙어다닐텐데
그럼 영광 아닌가. 그것도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작품으로 꼬리표가 붙는거라 행복하다. 그 꼬리표를 떼는 일은 내 몫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의 인기가 영원하지 않으리란 것도 잘 알고 있다./sjy0401@osen.co.kr
[사진] 점프엔터테인먼트 제공,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