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이름조차 생소한 배우 그룹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서강준이라는 멤버에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향했다. 하지만 SBS ‘딴따라’를 통해 그동안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원석을 발견한 듯하다. 바로 서강준과 같은 서프라이즈 멤버, 공명(23)이다.
“이제 벌써 3~4년차인데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말씀드렸어요. 숙소 생활 하면서 가족 같이 지내고 있어서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강준이 형이 주목을 받는 게 좋아요. 더 응원하게 되고, 사실 부럽긴 하죠. 형이 더 많은 걸 경험할 수 있고 좋은 작품에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게 부럽긴 했어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저희한테는 자극제 같은 느낌이에요. 형이 더 잘 돼서 아쉽거나 ‘뭘 해서 저 형을 끌어내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건전한 선의의 경쟁이 다른 멤버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어서 항상 고마워요.”
겸손한 말과 달리, 공명은 최근 종영한 ‘딴따라’에서 카일 역을 통해 서강준 못지않은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줄리어드에서 기타를 전공한 수재 카일은 밴드 내에서도 까불까불한 성격과 자유로운 영혼을 가져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성격이나 이런 면에서는 (카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서프라이즈 멤버들이랑 숙소 생활 하다보니까 강준이 형이나 유일 형한테 장난 치고 애교도 부리거든요. 그런 부분이 70% 정도 닮았고, 줄리어드 다니거나 입양아라는 점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특히 공명은 극중 딴따라 밴드의 매니저 신석호 역을 맡은 지성과 유쾌한 ‘브로맨스’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선배의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능글맞게 그를 대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 것.
“사실 처음에는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에서 봐왔을 정도로 너무 선배님이시잖아요. 그런데 만나 뵙고 나서 그런 생각이 다 깨졌어요. 너무 편하게 잘 해주시고 연기적인 부분이나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조언도 잘 해주시고 딴따라 밴드 자체를 너무 아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촬영할 때도 카일과 석호가 붙는 신이 있으면 어떤 방향이 괜찮을지 같이 고민도 하고 잘했을 때 칭찬도 해주시고 너무 좋았어요.”
공명은 지성뿐만 아니라 같은 딴따라 밴드 멤버인 이태선과도 뛰어난 ‘케미’로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살고 있는 곳마저 가까워서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며 스태프들로부터 ‘둘이 사귀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 그 때문일까. 공명이 연기한 카일 역은 ‘딴따라’ 속에서 유일하게 로맨스가 없는 인물이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뒤늦게나마 ‘딴따라’ 속 여주인공 중 공명이 로맨스를 연기하고 싶은 배우를 물어봤다.
“나중에 연기를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 건 아무래도 친구인 혜리 같아요. ‘딴따라’를 통해 만나긴 했지만, 다른 드라마를 통해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 그전에 ‘응팔’도 봤고 ‘딴따라’를 통해 연기했을 때도 너무 좋은 인상을 준 친구여서 나중에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아직 신인 같은 풋풋함이 매력적이지만, 공명은 벌써 데뷔 4년차 배우다. 그간 웹드라마부터 사극, 일일 드라마와 영화까지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작품도, 캐릭터도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공명이 제일 하고 싶은 역할은 뭘까.
“‘살인의 역할’ 속 박해일 선배님이 하셨던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는 ‘곡성’이나 그런 호러물을 보면서 공포 영화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근데 솔직히 저는 다 해보고 싶어요. 사실 제가 해왔던 캐릭터들이 단순한 캐릭터들은 아니었거든요. 이단 신도부터 성소수자들까지, 모두 단순하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정말 제 욕심으로서는 많은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긴 해요.”
이날 공명은 롤모델로 박해일을 꼽으며 그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공명은 과거보다 현재가, 현재보다 미래에 어떤 감동을 줄지 궁금한 배우. 과연 10년 뒤 그는 배우로서 어떤 모습일까.
“먼 미래지만 말하면서도 될 것 같은 느낌인데 저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 열심히 하는 배우...말하다보니까 다 나오는 것 같아요. 10년 후라고 해도 33살인데 그때에도 어떠한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좋은 연기로 보답하는 배우가 될 테니까 많은 사람들이 저를 봐주셨으면 해요. 제 매력에 한 번 빠지시면 못 헤어나오실 거에요.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더 좋은 모습으로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