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의 시대다.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이 '홍진경 표 예능감'으로 대세 예능인에 이름을 올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홍진경의 진가는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금요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발휘되고 있는 중이다. 가수 출신 배우 민효린의 꿈을 함께 이루기 위해 걸그룹으로 변신한 여섯 멤버들의 활약상을 담은 방송은 화제 속에 전파를 타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홍진경의 연습을 거듭해도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구멍’ 실력이 매회 핵심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며 시청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예계 데뷔 24년차에 달하는 막강한 경험들이 적재적소에 웃음과 감동으로 녹아 들면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홍진경의 탁월한 예능감은 시청률 상승세에도 일조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홍진경을 비롯해 라미란, 김숙, 민효린, 제시, 티파니 등 6인의 호흡이 중요한 예능.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 속 홍진경은 웃음과 감동의 중심 축을 맡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13회는 전국 7.6%(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금요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를 지켰다. 13회 방송은 언니쓰의 데뷔곡 ‘셧 업(Shut up)’ 제작 과정이 담긴 분량으로 홍진경의 활약이 돋보이는 회차였다.
매번 구멍 실력으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홍진경은 뮤직비디오 단독 촬영에서 즉흥 안무와 과감한 도전으로 웃음을 끌어냈다. 특히 ‘셧 업(Shut Up)’ 뮤직비디오 현장에서 블랙 의상에 핑크색 가발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구멍 언니'에서 멋진 '기린 언니'로 제 몫을 다했다. 모델 출신이라는 본색이 예능인의 감각을 만나 시너지를 냈다.
‘홍진경표 예능’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출연으로 재조명되는 부분은 홍진경이 40대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현실을 통해 솎아내는 감동에 있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가정의 아내, 그리고 회사를 이끄는 대표라는 여러 개의 명함을 갖고 있음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예능인의 자세로 시청자들을 마음을 빼앗는다.
또 지난 24년간 현장에서 얻은 수많은 경험과 40대 여성으로 사는 희로애락의 삶이 맞물리면서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무게감 있는 웃음 핵제조기 역할을 한다. 모델, 사업가, 예능인이라는 다양한 역할을 통해 빚어진 마력이다.
이런 인기의 서막은 지난해 3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이미 예고됐다. 여섯 번째 멤버를 뽑는 식스맨 선발전에서 홍일점으로 후보로 선정된 홍진경은 특유의 어설픈 매력과 정체 불명의 춤과 변장으로 ‘무한도전’을 들었다 놨다. 식스맨 특집에서의 활약으로 ‘바보 전쟁-순수의 시대’까지 연이어 출연하면서 운이 아님 실력임을 입증했다.
관계자는 "매 프로그램마다 시시각각 조명을 받는 다양한 매력과 예측 불가하지만 어딘지 뭉클한 허당 캐릭터, 그리고 톱모델 출신다운 허를 찌르는 패션 개그는 홍진경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예능 무기"라고 전했다. / nyc@osen.co.kr
[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