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장혁을 비롯한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무색할 정도로 호불호가 확 갈리는 연출, 배우 박소담의 어색한 연기와 겉도는 캐릭터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또 다시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달 20일 첫 방송에서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줄곧 4%대에 머물렀다. 급기야 지난 4일 방송된 5회에서 3.5%까지 떨어지며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기에 작품성만이라도 좋으면 위안을 삼겠지만, 혹평과 호평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드라마에서 보기 쉽지 않은 스릴러 전개가 색다르다는 평가와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고 힘이 잔뜩 들어간 연출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영화와 같은 분위기를 내려고 음산한 느낌을 강조한 것은 그렇다쳐도 뚝뚝 끊어지는 맥락없는 전개는 안방극장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중이다. 이 같은 전개는 신선하게 여겨지고 마치 완성도가 높은 것처럼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보편타당한 이야기와 편안한 분위기로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아야 하는 드라마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다소 과하게 느껴지는 연출은 배우들의 독특한 연기 색깔을 강조하는데 효과적이긴 하나 조합에 있어서 튀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강한 기운을 뿜어대는 장혁과 허준호, 그리고 악역인 오정세가 모두 연기를 매끈하게 하지만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이 때문. 더욱이 민폐 캐릭터로 전락한 계진성 역의 박소담은 어색한 연기 덕에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가뜩이나 주인공인 이영오(장혁 분)를 방해하는 장치 역할을 하는데, 설득력과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과 전개로 인해 박소담이 시청자들에게 단단히 찍힌 모양새다.
드라마를 판단할 때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고 해도 지상파 평일 프라임 시간대 드라마가 3%대까지 떨어지는데는 이유가 있는 법. 더욱이 이 드라마가 반등할 여지가 보이지 않아 더 문제다.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는 ‘뷰티풀 마인드’, 연기 잘하는 배우 장혁이 참 아까운 드라마가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