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에 천만 영화가 등장하지 않았다. 2013년 이후 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포함해 천만 영화는 총 15편이고 그 중 국내영화가 11편, 외국영화가 4편이다. 15편의 천만 영화 흥행 분석을 통해서 흥행의 법칙을 짚어봤다.
◆ 법칙1: 여름과 겨울에 터진다
천만 영화 15편 중에 여름 시즌(6월, 7월, 8월)과 겨울 시즌(12월, 1월, 2월)에 개봉하지 않은 영화는 ‘인터스텔라’, ‘광해: 왕이 된 남자’,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세 편뿐이다.
여름 시즌과 겨울 시즌은 똑같이 6편으로 같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름에는 7월 개봉 영화가 다섯 편으로 뜨겁다. 겨울 시즌에는 12월 개봉 영화가 4편을 차지했다. 재미있는 점은 외화 중에서는 여름 시즌에 천만을 넘은 영화가 없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여름 시장은 국내 영화가 강했다. 그렇기에 2016년 7월에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이나 ‘부산행’ 등이 천만을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법칙2: 백만까지 4일 천만까지 40일 이내
천만 영화 15편 모두 개봉 4일 안에 백만 관객을 동원했다. 40일 안에 15편 중에 12편의 영화가 천만을 달성했다. 2005년 개봉한 ‘왕의 남자’가 313개라는 최저 스크린으로 67일 만에 천만을 이뤘고 ‘인터스텔라’는 천만까지 50일, ‘겨울왕국’은 46일 걸렸다. ‘인터스텔라’와 ‘겨울왕국’의 경우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영화로 비교적 오랜 기간 극장에서 상영됐다. 역대 최다관객 흥행영화 ‘명량’은 12일 만에 천만을 돌파하며 전무후무한 기세를 보였다.
◆ 법칙3: 과거 다룬 영화가 대세
미래나 현재보다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천만 영화 중에서 주류를 이룬다. ‘명량’, ‘국제시장’, ‘암살’, ‘광해: 왕이 된 남자’, ‘변호인’, ‘왕의 남자’까지 우리나라의 특정 인물이나 과거를 다룬 영화가 천만 영화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히어로 영화들은 서울이 나오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빼고 천만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아무래도 전 세대가 공감하거나 아는 소재를 다루는 것이 천만에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올여름 개봉하는 영화 중에서는 ‘인천 상륙 작전’과 ‘덕혜 옹주’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