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이 2회 연장분과 스페셜 방송까지 마무리지으며 시청자들과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 시청자도 배우도 서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또 오해영 - 또요일의 기록’에서는 마지막 촬영을 마친 출연진이 드라마의 열혈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아쉬운 것은 시청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주인공 에릭과 서현진을 비롯한 배우들은 프리허그 장소에 모인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그간 받았던 사랑에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이어졌던 밤샘 촬영에도 피곤한 기색 대신 드라마에 대한 애틋함이 이들의 얼굴에는 가득했다.
이어진 스페셜 토크에서는 ‘또 오해영’이 tvN 월화극 사상 최고 시청률과 어마어마한 화제성을 동시에 성취할 수 있었던 요인이 밝혀졌다. 서현진은 “좋은 제작진·감독·대본의 삼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이날 가장 돋보였던 것은 배우들의 팀워크였다.
명장면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가장 좋아하는 소설 속 장면을 더듬어 찾듯 조심스러워 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이 드라마를 사랑해 온 시청자들과도 같았다. 극 중 액션을 담당했던 예지원을 비롯해 모든 출연진은 촬영 당시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냈다고. 이야기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애정 없이는 불가능할 일이었다.
촬영장 후일담을 전할 때는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 서현진은 너무 웃었던 나머지 중간중간 배를 붙잡으며 아픔을 호소하기도. 특히 조개구이집 키스신을 찍을 당시는 에릭의 복부가 탈 뻔(?)했다는 이야기나 엘리베이터 키스신 촬영 때 김지석의 수염 때문에 예지원의 얼굴이 온통 빨개졌다는 이야기는 안방극장에도 웃음을 선사했다.
배우들의 스페셜 토크는 순식간에 지나간 9주 만큼이나 빨리 끝났다. 한바탕 떠들썩했던 분위기가 마무리되자, 출연진은 차분하지만 아쉬운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에릭과 서현진이 입을 모아 “(종영이)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듯, 시청자들에게도 ‘또 오해영’과의 안녕은 꽤 긴 여운을 남길 듯하다. 때로는 황당무계하지만 언제나 솔직하고 용기있던 누군가의 삶을 엿볼 수 있던 ‘또 오해영’이 시청자도 배우도 공감시켰기 때문일 터다. 예지원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가 됐을 ‘또 오해영’ 속 모든 인물이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라 본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 또요일의 기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