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의 강지환이 성유리, 조보아와 극과 극의 케미스트리로 재미를 주고 있다. 성유리 앞에서는 눈빛이 촉촉해지면서 애틋함이 묻어나오는데 조보아 앞에서는 장난기 가득한 눈빛을 보이는 게 꽤 흥미롭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 기탄(강지환 분)은 총을 맞고 기억상실증에 걸려 수연(성유리 분)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 상태인데 신영(조보아 분)은 이를 이용해 기탄이 자신과 좋아하는 사이라고 거짓말한 상황.
하지만 기탄이 기억상실증에 걸렸어도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감정도 사라진 건 아니었다. 기탄은 건우(박기웅 분)와 수연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수연을 신경 쓰고 수연만 보면 눈빛이 달라졌다.
지난 5일 방송에서 기탄은 건우와 수연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부하에게 “도건우와 오수연이란 여자를 봤다. 근데 왜 내 가슴이 아픈 거야. 그 두 사람 사귀는 거 같던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연을 향한 감정을 점점 기억해내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수연만 보면 감정에 변화가 있는 이유를 찾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기탄은 자신의 최면치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 자신을 치료했던 진교수를 한국으로 부르라면서 “누군가의 모습이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데 불과 몇 초 사이에 사라진다. 그리고 숨이 가빠지고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확실히 수연과 관련 있는 변화였다.
이뿐 아니라 기탄은 호텔 로비에서 수연을 보고 발걸음까지 멈추고 바라봤고 건우와 수연이 호텔 다른 층으로 가자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두 사람을 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질투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모습이었다.
마지막에는 공개 입찰 장소에 있는 수연을 보고 애틋한 눈빛을 하는가 하면 수연의 목걸이를 보고 괴로워하며 기억을 떠올리는 등 수연만 나타나면 기탄은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할 정도로 힘들어했고 시청자들의 그런 수연과 기탄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하지만 기탄은 신영 앞에서는 전혀 다르다. 신영과는 티격태격하고 밀당(밀고 당기기) 케미로 웃음을 주고 있다. 앞서 신영은 기탄이 자신을 쫓아다녔다고 했지만 신영을 두고 “끌리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 때문인지 신영에게는 냉정했다. 철저하게 비즈니스 관계였다. 기탄은 신영이 입찰 행사에서 선보일 메뉴를 먹고는 맛이 없다면서 다시 준비하라고 했다. 신영은 기탄에게 팔에 난 상처를 보여주면서 직접 준비했다고 했지만 기탄은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준비 똑바로 해라”라고 차갑게 말하고 떠났다. 이는 모두 자신의 계획을 위해 신영을 길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또 신영이 준비한 음식을 먹고는 맛있다면서 신영의 마음을 녹였다. 이에 신영이 술 한 잔 하자고 하자 이를 거절하고는 행사 당일에 신영에게 일 잘한다면서 “잘했다”라는 말로 신영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성유리와는 애절한 케미로 애틋함을 자아내지만 조보아와는 밀당 케미로 드라마의 양념 같은 재미를 만들어내는 강지환. 극과 극의 케미를 동시에 소화하며 드라마의 강약을 조절하는 ‘케미 몬스터’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몬스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