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방송만 했다하면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시청률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5회 연속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도 뻔한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재밌는 이야기, 그리고 담백한 연출 드라마 성공 요소 세 박자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6회는 전국 기준 19.7%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몬스터’(11%), KBS 2TV ‘뷰티풀 마인드’(4%) 등을 제치고 1위를 했다.
5회 연속 자체최고시청률이기도 하다. 지난 달 20일 첫 방송에서 12.9%를 기록한 후 2회 14.2%, 3회 14.4%, 4회 15.6%, 5회 18.4%, 6회 19.7%까지 5회 연속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방송만 했다하면 시청률이 올라가고, 20% 돌파는 확실해 보이는 상태다.
올해 방송된 월화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종전 올해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대박’이 가지고 있던 17.3%였다. ‘닥터스’는 방송 후반 이 기록을 했던 두 드라마와 달리 5회에서 올해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향후 치고올라갈 여지가 많은 상태다.
‘닥터스’는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도 높다. 관련 기사가 매일 쏟아지고 인터넷 게시물이 범람하며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상태다. 보통 시청률은 중장년층을 사로잡아야 높게 나오는데, 이 드라마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여기에는 드라마의 성공 요소가 다 들어가있기 때문. 일단 이야기가 흥미롭다.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들의 성장과 사랑을 다루는 의학 로맨스 드라마인데,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하명희 작가의 필력이 탄탄하게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하 작가는 ‘따뜻한 말 한마디’, ‘상류사회’의 흥행을 이끌면서 공감과 재미를 적절히 조절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삶과 사랑에 있어서 통찰력 있는 시선, 직설적이면서도 통통 튀고 공감할 수 있는 대사가 하 작가의 장기다. 로맨스 드라마인 ‘닥터스’는 여기에 앞뒤 재는 것 없는 남자 주인공 홍지홍(김래원 분)의 ‘직진 로맨스’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오랜 만에 로맨스 드라마로 돌아온 김래원의 설레는 연기, 그리고 믿고 보는 흥행보증수표인 박신혜의 달달하고 뭉클한 감정 연기는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하 작가의 한 박자 빠른 전개를 담백하게 연출하는 오충환 PD의 빼어난 감각도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 jmpyo@osen.co.kr
[사진]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