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브로맨스다. 박신혜를 사이에 둔 연적 관계로만 생각했는데 김래원과 윤균상 사이에서 의외의 케미스트리가 터졌다.
김래원과 윤균상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각각 신경외과 의사인 홍지홍과 정윤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정윤도는 유혜정(박신혜 분)과의 첫 만남부터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였고, 이 때문에 무모한 대결 구도까지 펼쳐졌다. 홍지홍 역시 계속해서 유혜정에게 싸움을 거는 정윤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 5일 방송된 6회에서 홍지홍은 유혜정이 괴한의 습격에 다쳤을까봐 노심초사했고, 보스와 괴한의 상태가 좋지 않자 급기야 정윤도에게 화까지 냈다. 이 때부터 두 사람의 다소 유치한 듯 귀여운 말다툼이 시작됐다.
정윤도는 화를 내는 홍지홍에게 "하느라고 했는데 이 지경인데 어쩌냐"고 말했고, 홍지홍은 "하느라고 했는데 이 지경인게 자랑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정윤도는 "자랑입니다"라고 버럭했다.
또 홍지홍은 "에이씨"라고 하는 정윤도에게 또 화를 냈고, 정윤도는 "혼잣말도 못하냐. 제가 그렇게 만만하냐"고 맞받아쳤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진 두 사람의 귀여운 다툼은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재미를 안기기에 충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홍지홍은 이후 정윤도가 절친 정파란(이선호 분)의 조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두 사람은 기막힌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밤새 술을 마신 두 사람은 정윤도의 차를 억지로 얻어타며 또 한번의 웃음을 자아냈다.
"단순한게 아니라 싸가지가 없는 것"이라고 하는 홍지홍이나 삼촌에게 대놓고 홍지홍이 싫다고 말하는 정윤도나 귀여운 매력이 철철 넘치는 건 매 한가지. 또한 "어제는 내가 지나쳤다"라고 쿨하게 사과를 하던 홍지홍은 "그러면 내가 뭐가 되냐"고 묻는 정윤도에게 끝까지 "쫌생이 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마치 핑퐁 게임처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 터지는 의외의 케미가 돋보이던 순간이다.
두 사람은 앞으로 유혜정을 사이에 둔 연적 관계가 될 전망. 이미 홍지홍은 유혜정에게 사랑을 고백한 뒤 입맞춤까지 했고 정윤도는 유혜정을 향한 오해를 풀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 하고 있기 때문. 생각지 못했던, 그래서 더 쫄깃한 재미가 있었던 두 사람의 호흡이 앞으로의 로맨스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닥터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