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뷰마’, 시청률 4% 턱걸이...왜 허덕이나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7.06 10: 45

 최악의 부진이다. 시청률 4%대(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 박소담의 애매한 캐릭터 설정 등으로 그마저 있던 호평까지 종적을 감춰가고 있는 모양새다. 시청률은 낮아도 작품성은 훌륭하다는 평이 무색해지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마인드’의 이야기다.
처참한 수치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뷰티풀마인드’는 전국 기준 4%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SBS ‘닥터스’(19.7%), MBC ‘몬스터’(11%) 등에 이어 월화드라마 3위를 했다. 지난 4일 기록한 자체최저시청률(3.5%)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이미 ‘닥터스’와는 격차를 좁힐 수 없을 만큼 멀어져버렸다. 경쟁 드라마가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긴 가운데 받아든 성적표라 더욱 뼈 아프다.
이 드라마가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 작품은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 분)와 교통 순경 계진성(박소담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감성 미스터리 메디컬 드라마다. 스릴러 장르를 섞어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의사와 순경의 이야기를 담는다.
첫 방송부터 강한 몰입감을 자랑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는데, 이 같은 점이 치명적인 단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중간에 유입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장치들이 부족하고, 전개와 설명이 친절하지는 않다는 것이 결정적이다.
메디컬 드라마에 스릴러적인 요소를 섞어내면서 드라마가 주는 인상이 꽤나 임팩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같은 강점을 오래 끌고 가지 못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들로 긴박해야하는 전개에 초를 치고 있다.
박소담이 연기하는 계진성 역할이 대표적이다. 경찰서 교통과 순경인 진성은 자신의 영역이 아닌 구역에 자꾸 넘나들며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상의 일을 그린 드라마라는 전제하에 시청한다고 해도 개연성이 너무 떨어진다. 선배(정희태 분)의 허락을 얻어냈다고는 하지만, 교통순경의 월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를 연기하는 박소담의 연기력에 대한 혹평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장혁의 열연이나 오랜만에 컴백한 허준호의 존재감 등은 높이 살만하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들과 이를 그럴싸하게 끌고나가는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도 꽤나 쏠쏠한 재미들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 같은 장르물의 강점을 말도 안 되는 설정과 부족한 개연성으로 망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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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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