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 2014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해 어느덧 500회를 훌쩍 넘었다. 보통 시사프로그램은 주 1회 방송되는 경우가 많은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거의 주중 내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그냥 지나쳤을 사회소외계층의 사연부터 유명인들의 사건까지 많은 아이템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다.
‘리얼스토리 눈’의 김경희, 심효민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템을 선정하는 기준부터 프로그램을 3년 간 이끌면서 어려웠던 점, 가장 중점을 두고 제작하는 원칙, 앞으로의 포부 등을 전했다.
다음은 김경희(이하 김), 심효민(이하 심) PD와 나눈 일문일답.
-유명인과 관련한 이슈도 많이 다루고 있는데 선정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김: 아이템에 대한 제한은 두지 않는다. 정치 이야기, 시장 이야기, 고부갈등 이야기도 있고 이웃 간의 살해 이야기도 하고 심지어 해외취재도 나갔다. 조영남, 최태원 회장 등 유명인들의 이야기까지 이게 다 뉴스고 새로운 것이다. 타 프로그램에서 사건사고나 미제사건에 국한했다면 우리는 조금 더 친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뭐든 항상 열려 있다.
▲심: 뉴스는 사회전반적인 걸 다 다룬다. 저희 프로그램도 뉴스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의 색깔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타 프로그램과 비교도 많이 되지만 저희한테는 가장 큰 강점은 이거라고 생각한다. ‘매일 듣는 뉴스이지만 풀어서 얘기하네’, ‘이런 내용을 담아주네’ 이런 부분을 욕심내는 거다. 아이템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 아닐까.
-프로그램을 3년째 이끌어오면서 힘든 점은 없나.
▲심: 예를 들어 개 300마리를 키우는 여자 이야기를 담았다면, 한두 마리 키우는 누군가에도 그 여성의 마음을 심리적으로 투영시켜보자는 것이 저희 프로그램의 욕심이다. 시청자들이 한 번 들어본 이야기로 끝날 일을 내 이야기이자 내 가족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몰입하게 하는 것이다. 어려운 부분이지만 저희가 쭉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차이점이 있다면
▲김: 리얼스토리를 전하지만 재연 그림은 안 쓰려고 한다. 사실 재연 그림을 쓰지 않으면 더 많은 취재를 통해 그림을 따야하는 어려움은 있다. 그러나 그렇게 더 치열해지다 보니 리얼한 화면을 살릴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공감을 높일 수 있었다. ‘가짜가 아니네’라고 보실 수 있도록 말이다.
▲심: 물론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해서 세련되지 못하다고 하실 수 있다. 저희는 그런 가공 보다는 있는 그대로, 거칠더라도 현장성이 살도록 표현하고 있다. 진짜 리얼한 영상이 있지 않으면 디테일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취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 MC(김재원, 박연경 아나운서)들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김: 순수하고 맑다. 처음부터 쭉 함께 해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안티 없는 분들이기도 하고 전달도 맑게 잘 하시니까 시사프로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프로그램을 더 오래 끌고 가기 위해 고민하는 지점이 있다면?
▲김: 항상 아이템이 고갈되는 건 아니더라. 이유는 모든 게 다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예를 들어 ‘산낙지’라는 키워드 하나만 봐도 산낙지를 잡기 위해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얽힌 이야기가 있지 않나. 그래서 아이템은 무궁무진한 거다.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느냐보다 어떻게 더 새롭게 지루하지 않게 전달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요즘 고정팬층이 생기다보니까 뻔한 전개가 안 되게도 신경 쓰고 있다. 비슷한 아이템은 많아도 새롭고 공감되게 표현한다는 것, 앞으로 장수를 하려면 그런 것들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