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시골 PD가 이끌 뉴 ‘1박2일’, 구수하겠쥬?(Duet.유호진)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7.06 17: 00

 “유일용 PD는 충남 서산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 만화책을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우렁을 잡아 팔아서 책을 샀다고 하더라.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정감 있는 스토리가 가슴 속에 있는 사람이다”(유호진PD)
‘1박2일’이 더 구수해진다. 충청도 서산 대농의 아들 유일용 PD가 메인 연출을 맡았다는 것이 기대해볼만한 포인트. 성장 배경이 목가적이고, 농촌 속 대가족의 삶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있는 이가 메인 연출자라는 것이 강점이다. 전국을 누비는 ‘1박2일’의 이야기가 더욱 디테일해지고 따뜻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조연출 역할을 자처한 유호진 PD가 힘을 보탠다. 현장이 아닌 데스크에서 함께 아이템을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더해가며 그를 서포트할 예정. 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그의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1박2일’ 관련 ‘티타임’이 마련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호상 CP와 유호진 PD, 유일용 PD가 자리해 ‘1박2일’에 관련된 그간의 이야기들을 상세하게 전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세 사람에 따르면 앞으로 ‘1박2일’은 유호진 PD와 유일용PD협력 체제로 꾸려진다. 메인 연출을 맡은 유일용 PD가 현장을 지휘하고, 유호진 PD는 팀장급 프로듀서로서 이를 지원한다는 것.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앞으로 ‘1박2일’의 색깔이 어떻게 달라지느냐다. 메인 연출자의 교체는 프로그램에 꽤나 굵직한 변화들을 가지고 오기에, 이날 세 사람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졌다.
유일용 PD는 “안정적인 프로그램이고 잘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시청자분들이 불편해 하실 걸 안다. 갑자기 프로그램을 바꾸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기존의 제작진, 작가들 PD들이 했던 호흡을 최대한 깨지 않고 분위기를 좋게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미는 유지하되 정감을 더 살려보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호진 PD는 유일용 PD의 강점으로 시골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놀리는 것 같은 멘트에 현장은 웃음이 빵 터졌는데, 듣고 보니 설득력 있다. 그는 “유일용 PD는 충남 서산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 만화책을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우렁을 잡아 팔아서 책을 샀다고 하더라.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정감 있는 스토리가 가슴 속에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 ‘1박2일’이 지루하고 교양적인 것이었다면, 유일용 PD는 목가적인, 우리가 조금은 잊어버린 대가족의 내용을 담을 수 있다고 본다. 전원의 삶을 경험하고, 거기서 성장한 사람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볼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고, 그게 유일용 PD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일용 PD 역시 “제가 도시 사람이 아니다. 시골에서 태어난 데다 부모님도 아직 농사를 지으신다. 그래서 인지 ‘1박2’을 떠올리면 정감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앞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골의 모습을 담는 등 정감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망은 밝다. 유호진 PD는 ‘1박2일’ 현장에서 수년간 경험을 다진 베테랑. 누구보다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고, 멤버들과 제작진의 스타일을 꿰뚫고 있기에 앞으로의 기획에 커다란 힘이 될 테다. 유일용 PD는 새롭게 메인 연출을 맡은 만큼 넘치는 에너지로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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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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