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생각했습니다"
음주운전은 '도로 위의 묻지마 살인'과 같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는 2만 4천여 건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600여 명에 달했다. 음주운전 때문에 5살 아이가 꽃이 됐고 한 가정의 가장이 다리를 잃기도 했다.
지난달 14~16일, 경찰은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다. 마포구 현장에서 적발된 음주 운전자는 놀랍게도 래퍼 버벌진트였다. 이 단속 현장이 KBS 2TV '추적 60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6일 방송된 KBS 2TV '추적60분'에서 경찰은 음주 단속을 피해 우회하는 차량을 발견해 뒤쫓았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7%. 면허 100일 정지 수치였다.
버벌진트는 "집에서 맥주 세 캔을 마셨다. 술을 사러 가던 길"이라고 말했다. "전에도 음주운전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없다. 집 근처라서 잘못 생각했다"고 사과했다.
경찰은 "공인이라서 도주를 시도했던 것 같다"며 "일반인들 가운데 도주하는 이들이 많다"고 밝혔다.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사고에서는 일가족 세 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 가해 차량 운전자 역시 음주운전을 했다. 외할머니, 엄마, 5살 아들이 세상을 떠나 유가족들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날 제작진은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일본과 한국의 상반된 시선을 집중 조명했다. 음주운전 처벌법과 단속 기준을 강화해 사고 사망자를 82%나 줄인 일본과 달리 한국의 법 실태와 처벌 결과는 확연히 달라 충격을 안겼다. /comet568@osen.co.kr
[사진] 추적 60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