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몰라?"라고 묻는데 "너 안다"고 답할 뻔 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를 보면 김우빈의 매력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상속자들' 이후 웹드 '연애세포'를 거쳐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그가 첫 방송부터 여심을 단단히 붙잡았다.
그가 이번엔 안하무인 톱스타 캐릭터를 맡아 한층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강조했는데, 앞선 작품들과 물리적인 시간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이하 함틋)에서 배우 신준영(김우빈 분)의 영화 같은 일상이 그려졌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스타답게 준영의 집은 으리으리했다. 슈퍼카 3대에 운동장 같은 정원이 그의 위상을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세상 부러울 것 없던 준영은 전형적인 스타의 '갑질'을 보여주며 "하기 싫은 건 절대 안하겠다"고 매니저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준영은 엄마(진경 분)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아무나 '뜨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깨고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톱스타로 우뚝 솟았다. 얄궂은 운명 탓인지 준영은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마지막으로 첫사랑 노을(수지 분)을 찾아나섰다.
결국 고문 변호사의 도움으로 그녀와 재회하게 돼 세상을 떠나기 전 뜨거운 사랑을 예고했다. '함틋'은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사연으로 헤어졌던 준영과 노을이 스타와 다큐 PD로 성장한 뒤, 다시 만나 펼치는 애틋한 사랑이야기. 준영을 김우빈은 캐릭터에 녹아들며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해냈다.
김우빈은 능구렁이처럼 어물쩍 넘어가는 모습부터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상남자의 기질까지, 준영이 가진 다양한 변모를 깊은 내면 연기로 표현해내고 있다. 김우빈 덕분에 여심이 다시 한 번 요동치기 시작한 모양새다.
첫 방송에서부터 12.5%(닐슨코리아 제공·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입증한 '함틋'의 시청률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만든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