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이 그 누구와 만나도 로맨스를 빚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연인으로 만난 노을 역의 수지는 물론이고, 강아지와도 설레는 그림을 만들어내 미소 짓게 만든다. 마치 한 편의 광고를 보듯 '고급진' 장면이 여럿 나왔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이하 함틋)에서 배우 신준영(김우빈 분)이 말동무이자 동생으로서 강아지 뽀로로를 키우는 모습이 담겼다.
늦은 아침 기상한 준영은 눈을 뜨자마자 뽀로로부터 챙겼다. 자신의 아침밥은 라면으로 떼웠을지언정 강아지에겐 최고급 사료를 대접해주며 깊은 애정을 쏟았다. 강아지는 의지할 곳 없는 스타의 외로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했다.
준영은 어느새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의 어머니(진경 분)는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수차례 식당으로 찾아와도 따뜻한 밥 한 끼 차려주지 않으며 아들이 판·검사가 되지 않은 것을 원망한다. 하지만 그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에 슬퍼할 모습이 벌써부터 안타까움을 안긴다.
강아지 뽀로로의 연기(?)도 돋보였다. 톱스타 준영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이자 부모님으로서, 고민을 들어주는 대나무 숲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북슬북슬 흰 털이 가득해 눈을 가린 외모가 인상적이었다.
준영이 "너 강아지치고 많이 먹는 거 알지? 그러면 안 된다" "그 짠돌이가 비싼 개밥 사먹이겠냐" "일단은 사람이 먹는 걸 먹어보고 최대한 식성을 바꿔보라"는 둥 차진 대사들이 웃음을 안겼다.
김우빈이 2년 만에 복귀한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첫 회부터 높은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을 예고했다. 12.5%(닐슨코리아 제공)에서 회차가 진행되는 동안 얼만큼 뛸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나 강아지와의 설레는 로맨스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