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를 향한 호평이 거세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웰메이드 드라마의 힘이다.
'원티드'는 납치당한 아들 현우(박민우 분)를 되찾기 위해 범인의 지시에 따라 생방송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는 톱 여배우 정혜인(김아중 분)의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정혜인을 돕는 인물은 예능 PD인 신동욱(엄태웅 분)과 형사 차승인(지현우 분)가 대표적. 이 리얼리티 쇼는 10회 분량으로, 매 회 미션을 성공시켜야 한다. 그리고 시청률은 무조건 20%를 넘겨야 한다. 그렇지 않을시에는 현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이에 정혜인과 신동욱은 어떻게든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이나 욕망은 소름이 돋을 정도. 신동욱을 비롯한 리얼리티 쇼 팀은 시청률을 올리기에 급급해 더욱 자극적인 것만 찾게 되고, 정혜인 역시 생방송 도중 약속을 어기고 폭로전을 펼친다.
기자인 장진웅(이승준 분)은 특종을 잡고 돈을 벌기 위해 움직이고, 남편 송정호(박해준 분) 역시 부를 얻고자 매 순간 냉정하게 행동한다. 범인은 이 미션들을 통해 아이와 관련해, 죄를 짓는 이들에게 응징을 하고 있는데 이 때도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비윤리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지금껏 차승인만큼은 예외였다. 차승인은 시청률에 급급한 신동욱과 늘 대립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지난 6일 방송된 5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범인은 "이 사람을 죽인 살인범을 찾으세요"라는 세 번째 미션과 함께 7년전 살인사건과 동일한 자세로 죽은 시체를 남겼다.
7년 전 죽은 이는 승인의 선배 형사 상식(서현철 분). 이에 승인은 얼마 전 모범수로 풀려난 상식의 살인범 조남철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됐다. 그 과정에서 승인의 불우했던 가정사가 공개됐는데, 상식이 왜 죽게 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안겼다.
게다가 승인은 아무도 믿지 못하는 불안한 상황 속에 놓여 있는 혜인에게 자신은 믿어도 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과연 이것이 복선이 될것인지, 아니면 진짜 승인만큼은 믿어도 되는 인물인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기에 충격적인 엔딩도 더해졌다. 조남철을 태우고 가던 승인의 차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고, 혜인 역시 같은 시각 누군가에게 납치됐다.
얽히고설킨 사건들 속에서 시청자들은 저마다 생각하고 있는 범인을 지목하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전개가 계속 되고 있기 때문. 이는 곧 '원티드'를 계속 애청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쫄깃한 긴장감과 구멍하나 없는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원티드'가 또 어떤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줄지 기대가 앞선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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