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 사랑할 수밖에 없다.
황정음은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에서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먼저 황정음의 코믹 연기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황정음은 만취 연기와 호랑이를 찾아 나서는 장면 등에서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기발한 애드리브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반면 자신이 아닌 상대 배우가 재미를 줘야 하는 신에서는 파트너의 연기와 꼭 들어맞는 적절한 리액션과 연기톤의 변화로 해당 장면의 재미를 더욱 증폭시키는 능숙함을 발휘하고 있는 것.
다음은 대사 하나하나에 힘을 불어넣는 힘이다. 극에서 보늬의 대사 중 "너무 끔찍해서 차라리 내가 먼저 죽어버렸음 좋겠어"라는 대사는 자신으로 인해 동생이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그녀의 죄책감과 고통을 예감케 했고, 어린시절 홀로 외로운 유학시절을 보냈던 제수호(류준열 분)에게 "외로웠겠다. 꼬맹이가 혼자서, 캄캄한 동굴에 있는 것처럼 무섭고 막막했겠다"며 그의 상처를 보듬었다.
대사 하나하나에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황정음의 활약은 극 중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함은 물론,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그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짙은 호소력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녀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다. 이는 이미 전작으로도 확인이 됐던 바. 황정음은 지난해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에서 주근깨 가득한 못난이 캐릭터 '김혜진'을 연기했지만, 그녀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또한 같은 해 방송된 '킬미, 힐미'에서는 터프하고 주도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자신의 상처보다는 타인의 아픔을 먼저 들여다보는 따뜻한 속내를 표현했고, 현재 '운빨로맨스'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여자이지만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성장기를 훈훈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처럼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다채로운 연기는 물론 상대 배우의 매력을 증폭시키며 케미를 만들어내는 능력, 흡입력 있는 연기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그녀의 이후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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