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이 모든 출격 준비를 마친 가운데 과연 2016년 첫 번째 천만 축포를 쏘아올리는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행'은 오는 20일 개봉, 여름 대전에서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나며 올해 첫 번째 천만 관객 돌파 도전에 나선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좀비 블록버스터라는 사실, 믿고 보는 공유의 열연,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이유가 '부산행'의 천만을 기대케 하는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먼저 '부산행'이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건 좀비라는 독특한 설정 때문이다. 좀비물은 할리우드 영화에선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었던 장르. '월드워Z'는 물론이거니와 '웜 바디스' 등 국내에서도 다양한 좀비물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충무로에선 생소한 장르임이 분명하다. 작은 규모의 좀비 영화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 프로젝트에 좀비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은 '부산행'이 거의 처음이다. 때문에 영화 팬들은 국산 좀비물에 대한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는 상황.
공유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도 '부산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왔던 공유이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연기력 만큼은 논할 이유가 없을 전망.
무엇보다 좀비에 맞서 싸우는 아버지로서 변화한 공유가 '부산행'에서는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도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부산행'의 메가폰을 연상호 감독이 잡았다는 점도 '부산행'의 천만을 기대케 한다.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은 물론, 남다른 연출력을 뽐냈다. 그런 연상호 감독은 해외 유수 영화제들이 먼저 알아본 감독 중 한 명.
'부산행'을 초청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도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연상호 감독은 이번 '부산행'에서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 뿐만 아니라, 열차에 탑승한 개개인들의 심리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루머와 확실치 않은 정보들이 난립하는 세상에서 느껴지는 고립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 혼란스러움을 최대한 살려서 열차가 가지고 있는 속도감까지 더해지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스릴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trio88@osen.co.kr